독과점 논란에 위축됐던 카카오모빌리티, '주차장·렌터카 사업'으로 기지개

신은빈 2021. 12. 1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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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파크24 650억원에 인수해 온라인 서비스 결합
렌터카 위해 '딜카' 매입 이어 조합과 업무협약
카카오모빌리티 라이언 이미지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독과점과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한동안 조용했던 카카오모빌리티가 플랫폼 규제 이슈가 한풀 꺾인 틈을 타 주차장과 렌터카 사업에 나선다.

지난 8일 카카오의 모빌리티(이동 수단)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는 GS그룹의 주차장 운영 계열사인 GS파크24 지분 전량을 650억원에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GS파크24는 2006년 GS에너지와 일본 기업 파크24가 합작 설립한 기업으로 이후 GS리테일이 두 회사 지분을 모두 인수했다. GS파크24는 브랜드 주차장과 24시간 연중무휴 무인 주차장 등 전국에 400여개의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부터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T를 통해 주차장 검색, 주차장 길 안내, 요금 결제와 같은 주차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 주차장 내 내비게이션, 주차장 만차 여부 확인 서비스 등도 실험적으로 도입하는 등 주차장 사업의 기반을 마련해왔다.

이렇게 카카오T를 통해 쌓아온 주차장 서비스 기술을 토대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주차장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인수로 GS파크24가 보유한 400개 이상의 주차장을 오프라인 모빌리티 거점으로 삼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GS파크24가 보유한 전국 직영 주차장에 카카오모빌리티의 IT 기술을 적용해 주차장을 각종 모빌리티의 도심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시험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서 전기차를 충전하거나 세차와 정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운전자 대상 서비스와 공간 콘텐츠 등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렌터카 중개 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3월 렌터카 중개 플랫폼 ‘딜카’를 인수했고 12월 6일에는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어 이달 안에 카카오T를 통해 렌터카 중개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카카오T의 렌터카 중개 서비스는 고객이 직접 앱을 통해 원하는 차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보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IPO(기업공개) 주관사 선정 절차를 밟는 등 내년 중 주식 시장 상장을 목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올해 상장을 계획했지만 요금 인상 논란과 택시 업계의 반발이 맞물리며 보류됐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상장 시 기업가치를 6조~7조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2017년 6월 미국 사모펀드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등으로부터 첫 투자를 유치했을 때의 기업가치가 1조6000억원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기업가치는 5조원 이상 올랐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의 새로운 사업 확장이 마냥 순조로운 것은 아니다. 국회에서는 플랫폼 사업자의 권리 남용 방지를 골자로 하는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제정을 논의 중이라 독과점 논란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를 의식한 듯 사업 확장을 계속하면서도 ‘상생’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보도에 따르면 대표 직속 기관인 상생협력자문위원회를 설치해 2026년까지 3000억원을 택시 업계 상승 기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종합 모빌리티 서비스를 내세운 후발 주자들도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T맵’을 통해 주차, 킥보드, 렌터카, 대리운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 공유 플랫폼 쏘카도 9일 열린 창립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종합 모빌리티 서비스를 내년에 출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 두 회사 모두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어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은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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