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현장] "주제의식·재해석 있다"..'태종 이방원'이 담는 대하사극의 매력

장수정 2021. 12. 1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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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9시 40분 첫 방송

'태종 이방원'이 KBS 대하사극의 묵직함에 새로운 시각을 담아낸다.


ⓒKBS

10일 서울 영등포구 KBS 아트홀에서 KBS1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형일 PD와 배우 주상욱, 김영철, 박진희, 선동혁, 김명수, 조순창, 김민기가 참석했다.


'태종 이방원'은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 시기, 누구보다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한 사극이다. '장영실' 이후 5년 만에 부활한 KBS 대하사극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먼저 김 PD가 "KBS의 대하드라마가 여느 사극과 다른 점은 주제의식이라고 생각한다"며 "KBS에서 만든 대하드라마는 국가와 권력, 또 정치, 고민하는 인간을 다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방원이야 말로 이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방원이 지금의 현실에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기존 이방원은 왜 이방원이 그런 행위를 했을까에 대한 질문이 빠졌던 것 같다. 우리 드라마는 그것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한 김 PD는 "이방원은 혼란기에는 가족들과 어떻게든 살고자 위기를 헤쳐나가지만, 조선이라는 나라를 건설하고 나서는 가족의 테두리안에선 국민들의 아우를 수 없다고 생각해 가족들과 연을 끊고자 한다. 정치적으로 어떻게 해석이 된다는 건 의도한 바가 아니고, 좀 더 공적인 가치에 기반을 둔 리더십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조선의 3대 임금 태종 이방원 역을 맡은 주상욱은 인간적인 면모를 예고했다. 그는 "이방원이 많이 다뤄졌고, 익숙한 인물인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우리 드라마 속 이방원은 '내가 알던 이방원은 저런 사람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 인간 이방원의 모습이 더 부각이 된다. 초반에는 완성되지 않은, 어찌 보면 기존 이방원보다 너무 평범하고 미완성의 이방원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많은 드라마에서 다뤄진 인물을 연기하는 만큼 부담감도 있었다. 이에 대해선 "KBS 대하사극이라는 말만도 부담이 된다. 시작할 때 부담감이 있었다. 내게 큰 도전이기도 했다. 유동근 선배님을 비롯해 워낙 대단한 이방원이 많았다. 뛰어넘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드라마만의 이방원이 탄생할 것이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철은 조선의 첫 번째 왕 이성계의 새로운 면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이성계 역할을 지금 세 번째 하고 있다"고 운을 뗀 그는 "이번 이성계는 대본에도 그려져 있지만,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을 화면에 담으려고 노력했다. 뜰을 걸을 때 마음을 전달하고 싶어서 김 PD에게 요구를 하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조선의 첫 번째 왕이지만, 그 왕이 파멸해가는 것도 사랑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런 부분들을 구석구석 깐깐하게 담아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방원의 아내인 원경왕후 민씨 역을 맡은 박진희는 민씨의 역동적인 면모를 강조했다. 그는 "(배역을 맡은 이후) 기사도 보고, 교수님을 만나 인터뷰도 해보고 했다. 하지만 알면 알수록 닮고 싶은 여성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캐릭터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그동안에는 조선시대의 여성들이 다소곳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로 다뤄졌다면, 민씨는 고려의 여자라고 할 수가 있다. 리더십도 강하다. 내가 한 캐릭터 중 오히려 액티브하고, 강한 인상을 주는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 2회 초반부에는 액션을 하는 장면도 있다. 대하사극에서 이런 씬도 그려지는구나 싶어 기뻤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재해석은 하지만, '역사왜곡'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하기도 했다. 김 PD는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지향했던 가치에 대한 문제나 역사적 사실에 대한 자문을 하며 빠짐없이 체크를 하고 있다. 드라마는 또 한 편의 해석이기도 하기 때문에 우리 드라마는 '이렇게 해석했다'는 것을 드라마 상에서 밝히려고 했다. 보통 생각하시는 역사 왜곡에 대해서는 걱정을 하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태종 이방원'은 11일 오후 9시 4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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