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 '잠실 혈투'..무협 드림팀 꺾은 한화-HDC 컨소시엄(종합)

김동표 2021. 12. 10. 15: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잠실 MICE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 한화건설
복합개발·운영 노하우, 메타버스 창의성 등 저력

한화건설 컨소시엄이 한국무역협회(무협) 컨소시엄을 꺾고 '서울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잠실 MICE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한화 컨소시엄의 복합개발 노하우와 창의성이 저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각계 대형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꾸린 무협 컨소시엄은 '드림팀'으로 불리며 기세를 잡은 듯 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사업비 2조2000억원, 국내 최대규모 민간투자사업= 10일 서울시는 잠실 MICE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 '서울 스마트 마이스 파크(주간사 한화건설)'를 지정했다고 밝혔다.

잠실 MICE 사업은 서울 송파구 잠실운동장 일대 35만7576㎡ 부지에 코엑스 3배 크기의 컨벤션 시설과 야구장, 스포츠 콤플렉스, 수영장, 수상레저시설, 호텔, 문화·상업·업무시설 등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건물 총 연면적 88만㎡, 사업비 2조1672억원에 달하며 복합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투자사업이다.

실제로 이번 사업은 민간이 사업비 전액을 부담하고 40년간 운영을 통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수익형민자사업(BTO) 방식으로 진행된다. 건설 역량도 중요하지만, 40년간 복합공간을 안정적으로 관리·운영할 수 있는 운영 노하우가 중요하다.

서울시는 빠른 시일 내에 협상단을 구성하고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우선협상대상자와 실시 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에 착수, 2023년 상반기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서울시와 한화건설측은 이번 사업으로 인한 교통·환경 등 각종 영향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지역주민, 시민, 전문가 등 의견을 반영해 설계안을 확정한 뒤 2023년 하반기 착공할 계획이다.

잠실 MICE 사업이 완성되면 스마트모빌리티, K-뷰티, 헬스케어 등 각종 신산업 전시는 물론, 국제회의 등 국제교류업무가 활성화돼 서울의 글로벌 도시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탄천·한강 등 도심속 수변공간과 어우러진 복합문화시설로서 시민과 방문객들에게 상시 사랑받는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 부지 전경

◆'드림팀' 무협에 맞선 '혁신'의 한화= 무협은 2016년 잠실 MICE 사업을 서울시에 최초에 제안했으며, 국내 마이스 산업을 개척한 선구자로도 평가받는다. 컨소시엄은 '드림팀'이라 불릴만큼 화려했다. 때문에 업계는 무협 컨소시엄의 승리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두는 듯 했으나 결과는 달랐다.

도전자 입장인 한화 컨소시엄은 복합개발사업 노하우에 민간의 창의력을 접목시켜 무협 컨소시엄과 차별화를 꾀했다. 가장 큰 차별점은 미래기술을 보유한 기술운영사가 직접 출자해 책임감 있게 참여한다는 점이다.

한화 컨소시엄의 주관를 맡은 한화그룹과 HDC그룹 계열사들은 공사 이익만을 위한 단순 도급형태가 아니라 최대 지분을 가진 사업의 주관사로 40년간 참여해 책임 있는 운영을 조율하는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성공적인 운영의 핵심이 되는 운영출자자 지분을 절반 이상으로 구성해 경쟁력 있는 파트너사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도모했다. 방산전자시스템 & ICT 스마트 솔루션 융합기업인 한화시스템을 필두로 게임, 캐릭터 비즈니스 등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자랑하는 넥슨, 클라우드를 활용해 디지털 이노베이션을 선도하는 메가존 등 다수 기업이 참여해 미래 기술을 선보인다.

온오프라인을 융합한 메타버스,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공연과 전시, 시설물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통합플랫폼과 자율주행셔틀, 도심항공모빌리티(UAM)까지 스마트 콤플렉스를 잠실에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코엑스 전시면적의 3배에 달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전시컨벤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도 최대 컨벤션센터(뉴델리, 아시아 4번째 규모) 20년 운영권을 따낸 킨텍스도 참여해 경쟁력을 더욱 높였다.

디자인도 차별화 포인트였다. 스포츠 경기장, 아레나, 마이스 분야 글로벌 1위 설계 및 컨설팅 업체인 미국 파퓰러스사가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파퓰러스는 뉴욕 양키 스타디움을 포함해서 20여개의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장 설계와 리노베이션을 담당한 업체다.

아울러 한화 컨소시엄은 지속가능한 미래 도시 구축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자립도 의무비율보다 2배 이상 높은 탄소중립 컴플렉스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에너지 자립과 탄소중립의 중요성이 강화되는 시대적 흐름을 반영했다.

서성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잠실 MICE 사업은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줄 핵심 프로젝트로, 양질의 국제업무 인프라 조성을 통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초일류 글로벌 도시 서울을 만들어 나가는데 일조할 것"이라며 "본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