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대란인데..파업으로 뒤숭숭한 한국타이어
임금 인상률 두고 티격태격
물류 대란에 실적 전망 암울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노조는 지난 11월 24일부터 총파업을 이어가는 중이다. 한국타이어 노조가 총파업에 나선 것은 1962년 노조 설립 이후 처음이다. 사 측은 11월 26일부터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현장 직원에게도 휴업 조치를 내려 대전, 금산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한국타이어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것은 임금 인상률을 둘러싼 갈등 탓이다. 노조 측은 최근 5년간 임금 인상률이 2~3%대에 그친 데다 지난해 임금이 동결된 만큼 10.6% 이상을 주장한다. 하지만 사 측은 5% 인상, 성과급 500만원을 제시했다. 노조는 또 정년 연장형 임금피크제 폐지, 연말 성과급 명확화 등도 요구하고 나섰다. 노사는 수차례 교섭을 이어갔지만 입장 차이가 커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후문이다.
노조 파업이 길어지면서 한국타이어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다. 한국타이어는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808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감소했다. 4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에 따르면 4분기 한국타이어 영업이익은 1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 줄어들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신차용 타이어 수요가 줄어든 데다 타이어 원재료인 천연고무 가격이 치솟으면서 한국타이어 실적 전망이 어둡다. 글로벌 물류 대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노조 파업이 장기화되면 내년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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