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생실습 한 학기로 확대..사범대 나와야 '국영수' 교사된다
교육부가 높은 교사 임용 경쟁률을 낮추기 위해 중등 교원 양성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국어·수학 등 공통과목 교원 양성은 사범대가 맡고, 교직과정은 선택과목 교사 양성을 담당한다. 교생실습은 현행 4주에서 한 학기로 늘어난다.
공통과목은 사범대만, 교직과정은 선택과목 교사 양성
10일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초·중등 교원양성체제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앞으로 국어·수학·영어 등 공통과목의 교원은 사범대가 양성한다. 공통과목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체육, 음악, 미술, 정보·컴퓨터, 기술, 가정 등 매년 일정 규모의 교원 양성이 필요한 과목이다.
지금은 사범대 출신이 아니어도 교직과정을 이수해 공통과목 교사가 될 수 있지만 앞으로 교직과정은 선택과목과 전문교과, 첨단·신규 분야 교원을 양성하도록 했다. 교육대학원은 교사 자격을 발급하는 양성 과정은 축소하고, 현직교사 재교육 중심으로 재편된다. 다만 이같은 계획이 언제부터 도입될지는 미지수다. 교육부는 2026년에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부터 이같은 방침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중등 교원 양성규모는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임용 규모는 4000명 수준인데 비해 현재 사범대와 교직과정, 교육대학원 등을 졸업해 중등교원 자격증을 취득한 인원은 2만명에 달하는 수준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원양성과 임용의 불균형으로 내실 있는 교육과정 운영에 한계가 있었고, 임용 적체에 따른 경쟁률 상승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며 “이번 개편으로 인해 다양하고 필요한 분야에 우수한 교원들이 양성되고 임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직 원치 않는 사대생, 교생 안 해도 졸업가능
예비 교원의 역량 강화를 위한 ‘실습학기제’도 도입된다. 현재 약 4주 정도인 짧은 기간만 학교에 나가 학생을 가르치는 교생 실습이 한 학기로 늘어난다. 해당 지역에서 실습하고 임용에 응시하는 학생을 우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사대생이 교사 자격 취득을 원하지 않는 경우엔 교생실습을 하지 않아도 졸업할 수 있도록 학칙 개정을 권고하도록 했다. 교육부는 내년 2학기부터 실습학기제를 시범 도입하고 단계적으로 확대해 2028년 2학기부터 전면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예비교원 인성 자격 심사 강화
한편 교육부는 바른 인성을 갖춘 교원을 양성하기 위해 인·적성 검증을 다층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 두 차례 문답지로 검사하는 방식에서 대학생활기록상 징계나 실습 내용, 결격사유 등의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교생 실습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 교원 자격 취득이 제한될 수 있다.
교육부는 이 같은 교원양성체제 발전방안에 대한 의견 수렴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6주기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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