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회복과 치유를 소망한다

2021. 12. 10.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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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위기다.

생명체에 기생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미미한 존재가 전 인류를 위협하며 우리의 삶을 뒤흔들고 있다.

인류애를 발휘하지 않으면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경고음을 무시한 탓이다.

하지만 진보와 보수 양 진영은 비전 제시나 시대정신은 간과한 채 네거티브 공세와 편 가르기 양상으로만 치달아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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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3주년에 부쳐

인류의 위기다. 생명체에 기생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미미한 존재가 전 인류를 위협하며 우리의 삶을 뒤흔들고 있다. 2년 가까이 지구촌을 대혼돈의 소용돌이에 몰아넣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바이러스에 맞설 강력한 무기로 여겨졌던 백신 접종으로도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코로나 발생 원인이 아직 규명되진 않았지만 인간의 무분별한 환경 파괴를 지목하는 견해가 있다. 인간의 욕심이 자초한 일이다.

인간의 어리석음이 초래한 인류의 위기

전파력이 더 강한 새로운 변종 오미크론의 출현은 국가 간 백신 불평등을 방치한 결과로 지적된다. 부자 나라들의 백신 독점과 글로벌 제약사들의 탐욕이 재앙의 악순환을 부르고 있다. 자국 우선주의와 이기주의의 발로다. 인류애를 발휘하지 않으면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경고음을 무시한 탓이다.

우리나라도 비상시국이다. 만반의 준비도 없이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했다가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사망자 등이 급증해 최악의 고비를 맞고 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면서 의료 시스템마저 붕괴할 지경이다. 어두운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엄중한 상황이 두렵기만 하다. 전신갑주로 무장하고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임해야 했건만 이를 경시한 당국의 교만과 오판, 불통으로 인해 참담한 실패를 맛보고 있다. 인간의 부족함과 그 한계를 깨닫게 한다.

코로나와 양극화, 그리고 분열과 갈등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요구되는 시대다. 국내적으로도 미래의 갈림길에 서 있다. 내년 3월엔 대한민국 5년을 이끌어갈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 하지만 진보와 보수 양 진영은 비전 제시나 시대정신은 간과한 채 네거티브 공세와 편 가르기 양상으로만 치달아 걱정이 앞선다. 반목과 대립이 격화되면서 사회 분열은 가속화되고 있다. 리더십과 정치 부재로 인한 민주주의의 위기다. 사회·경제적 측면에서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자산과 소득의 양극화 확대로 불평등이 커진 탓이다. 계층, 세대, 지역, 노사, 젠더 갈등의 심각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국민 통합의 기운이 움트기는커녕 나라가 갈기갈기 찢어진 형국이다. 이 모든 분열과 갈등의 근저에 광적인 권력욕과 소유욕, 배타적 불신감이 자리 잡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회복과 치유가 절실하다. 대내외적으로 답답하고 암담하지만 희망을 버릴 수는 없다. 그 첫걸음은 탐욕과 교만, 이기심에 사로잡힌 인간의 어리석음을 통회(痛悔)하는 것이다. 그리고 불평등 불공정 불균형 등을 해소할 새로운 창조를 통해 대한민국은 물론 인류 공존의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새로운 창조와 공존의 해법 모색해야

‘사랑·진실·인간’이라는 사시로 창간 33주년을 맞은 국민일보의 책무가 무거운 이유다. 숫자 ‘33’에는 특별함이 있다. 박종화 국민문화재단 공동이사장은 창간 기념예배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33년간 이 땅에 사셨다”며 33주년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면서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자”고 했다. 예수의 생애 33년은 이 땅에서의 사역을 완성한 기간이다. 이로써 세상이 구원됐다. 위기와 혼란의 시대에 국민일보는 성서적 가르침에 따라 회복과 치유의 사역에 앞장서려 한다. 기독교적 시각으로 미래를 통찰하고 언론의 사명을 다하면서 함께 어우러져 사는 세상을 추구하는 일에 혼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 사자가 소처럼 여물을 먹는, 공생과 평화의 시대가 도래하길 독자 여러분과 함께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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