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또 최고치 찍나.."부스터샷 3개월로 단축, 추가 방역조치 고심"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고 있다. 9일 오후 9시 기준 전국 신규 확진자는 5803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간대 기준 역대 최고치다. 10일 0시 기준으로 발표될 확진자 수는 이전 최고치(7일 7175명)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추가접종(부스터샷) 간격을 3개월로 줄이는 등 추가 방역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기본접종과 부스터샷 간격을 3개월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추가접종은 기본접종 완료 후 6개월이 지난 대상만 했다. 그러나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하자 60대 이상은 4개월, 50대 이하는 5개월 간격으로 당기고 잔여백신으로 맞을 경우 각각 한 달 더 당겨 맞을 수 있게 했다. 앞으로는 모두 3개월로 통일한다는 것이다. 중대본은 이러한 방안을 전문가 논의ㆍ중대본 회의를 거쳐 이르면 10일 발표할 예정이다. 추가접종 간격을 3개월로 단축한 나라는 영국 뿐이다.
국내 접종률은 80%를 넘어섰지만 신규 확진자 수와 위중증ㆍ사망자 수는 계속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60세 이상 고령층 접종 이후 4~6개월이 지나면서 접종효과가 떨어진 탓으로 본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이후 지역사회 감염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돌파감염 우려가 커졌다. 7월 1180명이었던 국내 돌파감염자는 지난달 4만3047명으로 36배 뛰었다. 정부가 추가접종 간격을 당기려는 이유다.
60세 이상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치명률도 올라가고있다. 코로나19 월별 치명률을 보면 3차 대유행 시기인 올해 1월 1.43%까지 증가했으나 백신 접종효과가 나타나면서 7월 0.31%까지 떨어졌다. 이후 차츰 늘기 시작했다. 8월 0.41%, 9월 0.40%, 10월 0.64%, 11월 0.94%(추정)로 뛰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은 “어떤 백신이든 고령층의 경우 접종 후 항체 형성율이 젊은층에 비해 낮고, 이후 백신 효과가 지속되는 기간도 짧다”라며 “지난 봄ㆍ여름 접종한 60대 이상의 접종 효과가 떨어지면서 돌파감염과 치명률이 확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추가접종 외에 방역강화 대책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 6일 사적모임 규모 축소와 방역패스 적용 대상 확대 등 특별방역대책을 내놨지만 유행이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다.
질병관리청이 서정숙 의원실에 제출한 ‘코로나19 유행 단기 예측 결과’ 자료에 따르면, 질병청은 유행이 더 심각해질 경우 이달 말 신규 확진자가 8000∼9000명대, 내년 1월 말에는 8000∼1만1000명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체적으로 유행 양상도 증가추이를 유지하고 있다”며 “상승 폭 둔화, 정체 시점이 언제부터 나올지 관찰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가적인 방역 강화가 필요할지, 한다면 시점은 언제가 될지 등도 여러 다양한 의견 들으면서 정부 내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열린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위원회에서는 격렬한 토론이 오갔다고 한다. 이 자리서 백신 접종과 의료대응 만으로는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쏟아졌다. 회의에 참석한 A위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의견이 제시됐다. 사적모임 축소, 방역패스 확대, 영업시간 제한 등을 서두르자는 얘기였다”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주 특별방역대책이 1주일 늦고 수위도 너무 낮다는 지적에 대부분 수긍하는 분위기였다”라고 말했다.
다만 당장 거리두기 강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박향 보건복지부 공공정책관은 “오늘 방역분과 회의에선 확산 추이, 병상 여력, 접종률, 오미크론 상황 등을 복합적으로 논의했고 접종ㆍ의료대응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데 공감대가 모였다”라면서도 “특별방역대책을 내놓은지 며칠 지나지 않았고 효과가 나타날 시기도 되지 않아 아직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10일 오전 중대본 회의에서 추가 방역 대책 등을 논의ㆍ확정할 계획이다.
이에스더ㆍ황수연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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