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단소리 듣겠다" 이재명 '펨코 인증글'에 비추 6000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온라인 홍보 활동이 9일 '에펨코리아'에까지 확대됐다. '디씨인사이드', '클리앙', '딴지일보' 등 주로 친(親) 여권 성향의 사용자들이 모인 곳에 '인증글'을 작성해온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에펨코리아 사용자들을 "펨붕이들"이라고 부르며 "쓴소리 단소리"를 듣겠다고 했다.
에펨코리아는 비교적으로 보수 성향 2030 유권자들이 자주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로 평가받는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기간 해당 사이트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지지한다는 이들이 많았다. 국민의힘 경선 기간에는 홍준표 의원을 지지한다며 당원으로 가입했다는 인증글도 넘쳐났을 정도다.
이 후보도 이를 의식한 듯에펨코리아에 올린 '펨붕이들 안녕하세요? 이재명입니다' 제목의 글에서 "펨코는 들어온 지 좀 되었다"라면서도 "여기에서는 제가 너무 비호감인 것 같아서 조심스러웠다"고 했다. 그는 "여기에서 나오는 정책 제안이나 비판 글을 제가 한 마디라도 더 보고 가면 나쁘진 않을 것"이라며 "뭐든 남겨만 주시고 불러만 달라. 쓴소리 단소리 뭐든 좋다"고 했다. 이 후보에 비판적인 견해를 듣고 정책에 반영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인 셈이다.
이 후보의 인증글은 등록 5시간 정도가 지난 현재 51만명이 봤다. 비추천 횟수는 약 6000건이다. 추천·비추천 중 더 많은 평가를 받은 것만 보여주는 사이트 시스템 특성상 추천 횟수가 얼마인지는 알 수 없다.
댓글 분위기도 그동안 이 후보가 인증글을 남겨온 다른 사이트들과 사뭇 다르다. 격한 환영을 받은 것과 달리 해당 사이트에서는 이 후보를 둘러싼 논란을 언급하는 이들이 많았다. '화천대유 누구 것인가', '이부선 누나한테 먼저 사과하고 오라' 등 논란을 거론한 이들과 '음주운전', '욕설' 등 원색적인 비난도 있었다.
이 후보가 제안한 공약에 불만을 품고 정책적인 비판을 하는 사용자도 많았다. '기본소득과 국토보유세 폐지해달라'는 요청이나 '여성가족부 폐지, 공무원·군무원 호봉제 부활' 등을 요구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이런 댓글이 5000여개가 달렸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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