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부사장 직행..이재용의 '뉴 삼성'도 젊은 리더십 택했다

정길준 2021. 12. 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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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상무 4명·40대 부사장 10명
"세대교체 가속, 미래 성장동력 확보"
연공서열제 탈피, 실리콘밸리식 도입
네이버·카카오는 40대 CEO 전면에
삼성전자 2022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승진한 김찬우 부사장(왼쪽)과 박성범 상무.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내부혁신을 가속하기 인사체계를 개편한 뒤 파격적인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상무는 전무를 건너뛰고 부사장 직함을 얻게 됐다. 30대 상무·40대 부사장을 다수 발탁해 젊은 피를 주입했다.

삼성전자는 9일 임원과 펠로우·마스터(연구·개발 전문)에 대한 2022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직급체계를 단순화해 70명 가까이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 등 젊은 리더를 배출한 것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본지에 "세대교체를 가속한다는 것이 이날 발표의 키워드"라며 "미래의 핵심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CX(고객경험)·소프트웨어 분야 인력의 승진이 많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CI.

이번 인사에서 삼성전자는 부사장 68명, 상무 11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총 198명을 승진시켰다.

앞서 회사는 승격제도·양성제도·평가제도를 중심으로 한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안을 내놨다. 승진 시 필요한 직급별 체류 기간을 폐지하고, 부사장과 전무를 통합했다.

이에 부사장 31명, 전무 55명이 승진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대폭 늘어난 68명이 부사장 직함을 달게 됐다. 새롭게 도입한 인사체계 덕에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직행한 것이다.

30대 상무는 4명, 40대 부사장은 10명이 추가됐다. 올해가 처음은 아니지만 나이와 관계없는 성과 위주 평가로 승진을 결정한 데 의의가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번 30대 임원 승진자 중 최연소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반도체)부문 S.LSI사업부 SOC설계팀의 박성범 상무(37)다.

모바일 프로세서 설계 전문가로, CPU(중앙처리장치)·GPU(그래픽처리장치) 등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AMD 공동 개발 GPU 설계 완성도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부사장 승진자 중에서는 SET(가전·모바일)부문 삼성리서치 스피치 프로세싱 랩장의 김찬우 부사장(45)이 가장 젊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의 음성처리 개발 전문가로, 디바이스 음성인식 기술을 고도화하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수연 네이버 CEO 내정자(왼쪽)와 류영준 카카오 CEO 내정자. 각 사 제공.

삼성전자의 이번 인사는 국내 IT업계 트렌드인 실리콘밸리식 인사 문화와도 맥이 닿아 있다. 낡은 연공서열제를 탈피하고, 능력과 성과 위주로 인재를 판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런 현상은 특히 양대 포털에서 두드러졌다.

네이버는 지난달 한성숙 대표를 잇는 차기 CEO(최고경영자)로 만 40세의 최수연 글로벌 사업부 책임리더를 낙점했다.

최 내정자는 2005년 네이버(당시 NHN)에서 4년 동안 마케팅 조직에서 근무했다. 대학원 진학 후 2012년부터 2019년까지 법무법인 율촌에서 M&A(인수·합병)·기업 지배구조 등 분야 변호사 경력을 쌓다 회사로 돌아와 글로벌 사업을 이끌었다.

카카오 역시 여민수 대표와 투톱을 이룰 리더로 만 44세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를 꼽았다. 개발자 출신으로,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를 비롯해 '보이스톡' 등 일상에 녹아든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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