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 염원 담아 북녘땅 인근에서 영면한 故노태우 전 대통령 안장식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안장식이 9일 파주 동화경모공원 내 묘역에서 엄수됐다.
이날 안장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국가장 집행위원장인 전해철 행안부 장관, 노 전 대통령 재임 시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낸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노태우 정부의 국무위원들, 5·18 민주화운동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안장식장의 한쪽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근조화환도 놓였다.
지난 10월 26일 국가장 때 화장(火葬)한 이후 파주 검단사에 임시 안치되어 있던 노 전 대통령 유해와 영정 입장으로 시작된 안장식은 고인에 대한 경례, 종교의식, 추모사, 헌화 및 분향, 안장 순으로 이어졌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상황실장을 지냈던 박남선 씨도 참석해 헌화한 뒤 유족과 인사를 나눴다.
추모사를 한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노 전 대통령은 1989년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을 발표하고 비무장지대에 평화시 건설 구상을 제시했다"며 당시 이북 도민회 건의로 조성된 동화경모공원에 노 전 대통령이 돌아왔다고 전한 뒤 "편안히 쉬시길 빈다"고 추도했다.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은 동화경모공원내 맨 위쪽 전망휴게실 옆에 마련됐다. 한강과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을 볼 수 있는 위치다.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은 지난달 29일 장지 결정 사실을 발표하면서 "이곳에서 '보통 사람'을 표방하던 고인께서 실향민들과 함께 분단된 남북이 하나 되고 화합하는 날을 기원하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의 49재는 오는 13일 오전 10시 검단사에서 진행된다.
우상조 기자 woo.sangj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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