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설' 홍남기 만난 文.."혁신과 포용 두마리 토끼 잡았다"

강태화 2021. 12. 9. 16:4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현재의 경제 상황에 대해 “혁신과 포용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부겸 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호승 정책실장.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로부터 ‘2022년도 경제정책방향’을 보고받은 자리에서 “우리 경제가 코로나로 큰 어려움에 직면했으나 성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분배 지표 개선도 지속됐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보고에서 “올해 우리 경제는 코로나 상황의 지속과 글로벌 공급망의 차질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빠른 경제 회복세를 보였다”며 “내년에도 소비, 투자, 수출의 고른 증가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부총리는 다만 오미크론 변이, 공급망 차질,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 불확실성 등을 변수로 꼽으며 “방역상황 안정에 최선을 다하며 경기 반등폭을 극대화하고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관계부처가 총력을 다해 대응하겠다”고 보고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월 9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에 참석,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최근 들어 경제에 대한 여론의 부정적 평가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국민과의 대화’에선 “성취를 부정하고 폄훼하는 것은 우리 정부에 대한 반대나 비판 차원을 넘어 국민들이 이룩한 성취를 폄훼하거나 부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 7일 무역의날 기념식에서도 “성과마저도 부정하고 비하하기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 뒤 “국민들의 자부심과 희망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이 경제와 관련해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자평한 것도 앞선 발언과 같은 맥락의 말로 해석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홍 부총리에게 보고를 받은 뒤 “코로나 상황에서 경제의 성공을 위해 임기 마지막까지 흔들림 없이 역할을 잘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치권에선 홍 부총리가 내년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조기사퇴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엔 아들의 서울대병원 특혜 입원 의혹과 관련해 야권으로부터 사퇴 압박도 받고 있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1회 정기국회 제12차 본회의가 새해 예산안 상정을 앞두고 정회된 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때문에 이날 문 대통령의 발언은 선거 출마를 위한 사퇴에 반대한다는 뜻이자, 야권에서 제기하는 경질 요구에 대해사도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문 대통령의 당부에 대해 홍 부총리는 “임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내년을 위기 극복을 넘어 일상으로 복귀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답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내년 6월 1일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공무원들은 선거 90일 전인 3월초까지 공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문 대통령은 임기 종료일인 5월 9일까지 일할 ‘2개월짜리’ 장관을 임명해야 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달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장관들의 출마설과 관련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정권이 6개월 남았는데 무슨 개각을 하는가”라며 “공직이란 국민의 공복인데 (선거 때문에 사퇴하면) 국민에게 조롱 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유은혜 사회부총리가 4월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에 영상으로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럼에도 유은혜 사회부총리는 최근 방송 인터뷰를 통해 경기지사 출마 가능성과 관련 “고민을 안 한다면 거짓말”이라며 “제가 정치인이기 때문에 그런 고민을 안 한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도 경기지사 선거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