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스라엘은 닮은꼴. 국방과 과학인재 양성 별개 아니다"
[인터뷰] 이스라엘 경제통상산업부 차관 야이르 골란
■ 이스라엘
「 이스라엘
국무총리:나프탈리 베네트
인구:930만 명
면적: 2만2145 ㎢
수도:예루살렘
1인당 GDP: 4만336 달러
정부수립:1948년 5월14일(영국서 독립)
」
골란 차관은 탈피오트를 대표적 사례로 들며 “이스라엘에서 국방과 과학 엘리트 양성은 별개의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한국과 이스라엘의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심각한 미사일 위협과 잠재적인 대량 대량살상무기(WMD)의 공격에 직면한 지구상에서 둘 뿐인 민주주의 국가”라고 표현했다. 로켓방어 시스템 아이언돔이 이스라엘 방위군 엘리트들과 방산기업 라파엘이 개발해낸 작품이다. 그는 “탈피오트 외에도 비슷한 역할을 하는 특수부대가 많지만, 군사기밀이라 거론하기 어렵다”며 “적어도 이스라엘의 젊은 남녀들이 군에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놀라운 재능을 키워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ㆍ개발(R&D) 투자에서 한국과 매년 1ㆍ2위를 경쟁한다. 이스라엘은 한국이 겪고 있는 ‘성과없는 R&D’ 또는 ‘R&D 패러독스’문제는 없을까. 골란 차관은“적어도 이스라엘 안에서는 R&D 패러독스라는 표현을 찾아볼 수 없다”며“이스라엘의 주요 대학이 혁신기술의 원천이며, 이를 바탕으로 세계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이스라엘에 R&D센터를 설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란 차관은 한국과 이스라엘의 산업은 경쟁이 아닌 상호보완 관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이스라엘은 최첨단 혁신기술에, 한국은 독자적인 기술 제조와 글로벌 마케팅에 강점이 있다”며“이런 이유로 우리는 양국의 상호 이익을 위해 더 깊은 관계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기아차의 미니밴 카니발을 타는 한국차 애호가이기도 하다. 한국과 이스라엘은 내년 수교 60주년을 맞는다. 골란 차관은 양국의 깊은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두 나라 모두 1948년 말 그대로 잿더미에서 일어났으며, 적국에 둘러싸인 점과 천연자원이 없이 인적 자원만으로 경제발전을 이룩했다”며“지정학적 위협 환경에도 근래 자주독립국가로 자생한 고대 민족”이라고 표현했다.
한국은 지난 5월 이스라엘과 자유무역협정(FTA)에 서명했다. 골란 차관은“이스라엘이 아시아 국가와 체결한 첫 번째 FTA이자 대한민국이 중동 국가와 체결한 첫 번째 FTA”라며 “이번 FTA로 한-이스라엘 교역이 수억 달러 증가하고 양국 간 경제에 더욱 긴밀한 협력과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올해 새로운 변혁기를 맞고 있다. 13대(1996~1999)와 17대 총리(2009~2021.7)를 역임한 역대 최장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72)가 올 7월 물러나고, 40대 기업가 출신인 나프탈리 베네트(49) 총리가 취임했다. 이스라엘 제3의 도시 하이파에서 태어났지만, 히브리 대학 졸업 후 미국 뉴욕으로 이주, 1999년 사기 방지 정보통신(IT) 기업 사이오타를 설립했다. 2005년에는 회사를 1억4500만달러에 매각하면서 백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최준호 과학ㆍ미래 전문기자, 논설위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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