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이 말한 '조그만 회의' 알고보니..대통령급 참석하는 왕세제 포럼

김경진 2021. 12. 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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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박4일 간의 중동 출장을 마치고 9일 귀국했다. 이 부회장이 출장을 다녀온 기간 동안 삼성전자에서는 대표이사 3인을 전면 교체하는 사장단 인사(7일)와 30·40대를 대거 발탁한 임원 인사(9일)가 잇따라 발표됐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김포공항으로 귀국하는 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사 개편의 의미와 향후 경영계획을 묻는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오후 중동 출장을 마치고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부회장은 이번 중동 출장의 목적에 대해 “아부다비에서 조그만 회의가 있었다”며 “전 세계에서 각계 방면에서 전문가들이 와서, 전 세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각 나라나 산업들에서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들어볼 좋은 기회였다”고만 밝혔다.


아부다비 왕세제 비공개 포럼 방문한 듯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얀 아부다비 왕세제가 여는 비공개 포럼에 다녀온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앞서 “모하메드 왕세제가 매년 겨울 글로벌 기업인과 정계 원로들을 아부다비로 초청해 비공개 포럼을 연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2018년 12월 참석자 명단에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 부시 미국 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스티븐 해들리 등의 정치인 외 데이비드 M. 루벤스타인 칼라일그룹 공동창업자, 토마스 S. 카플란 일렉트럼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이번에 이 행사에 참석해 글로벌 정·재계 인사들과 교류하면서 각국의 경제 현안과 산업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 아부다비·서울 오가며 왕세제 만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9년 2월 아부다비에서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만나 면담을 나누고 있다.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얀 아부다비 왕세제의 트위터 캡처]
이 부회장은 2019년에도 아부다비를 방문해 빈 자예드 왕세제를 만난 바 있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5세대(5G) 등 정보기술(IT) 분야에서 UAE 기업과 삼성전자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한국을 찾은 빈 자예드 왕세제 가족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으로 초청해 5G 통신을 시연하고, 첨단기술이 접목된 스마트공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같은 해 9월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빈 살만 왕세제와 면담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중동의 리더들과 꾸준히 교류하며 삼성전자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2주간의 법원 겨울 휴정기 동안 다시 해외 출장길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23일 법원 출석 후 약 20일간 재판에 출석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삼성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 기간에 중국이나 유럽 출장을 다녀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미·중 반도체 격전 속에서 미국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투자를 결정한 이 부회장이 중국과도 조율할 사안이 많을 것”이라며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확보나 5G·인공지능(AI) 투자·협력 차원에서 유럽을 찾을 가능성도 크다”고 전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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