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새 500만봉 새우깡의 비결..떡볶이·치킨도 넣는 '대박 가루'

최현주 2021. 12. 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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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에 사는 박선영(35)씨는 요즘 트러플에 푹 빠져있다. 파스타와 샐러드는 물론이고, 비빔밥이나 달걀 후라이에도 트러플을 넣는다. 박씨가 트러플 요리를 즐기게 된 것은 이전에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었던 트러플을 쉽게 접하게 되면서다. 트러플 소스뿐만 아니라 트러플 가루에 트러플 마요네즈까지 다양한 제품이 나온 것도 이유다. 박씨는 “향이 강해서 조금만 넣어도 즐길 수 있어 비용 부담이 크지 않아 즐겨 먹는다”고 말했다.

스쿨푸드의 트러플 까르보나라 파스타 떡볶이. [사진 스쿨푸드]


식품업계에 트러플 바람이 솔솔 불고 있다. 송로버섯인 트러플은 캐비아(소금에 절인 철갑상어 알), 푸아그라(거위 간)와 함께 유럽에서 ‘세계 3대 진미’로 꼽는 먹거리다. 땅속에서 자라서 인공 재배가 어려워 값이 비싸다. 대신 향이 강해 소량만 넣어도 요리 맛이 달라진다.

9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트러플 오일 매출(지난달 말 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늘었다. 트러플 크림 파스타 소스같이 트러플이 가미된 소스 제품 매출은 8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에서도 트러플 소스 매출은 지난해보다 48% 늘었다.

트러플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다양한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트러플을 넣은 스파게티 같은 가정 간편식(HMR)부터 떡볶이·과자·치킨 등 다양하다. 한국맥도날드는 9일 트러플을 넣은 햄버거인 ‘트러플 리치 포테이토 머쉬룸 버거’를 시판했다. 이달 26일까지만 한정 판매한다. 소고기 패티 두 장에 트러플 소스를 넣었다. 쉐이크쉑도 지난달 ‘블랙 트러플 시리즈’를 연말 한정판으로 내놨다.

트러플을 넣은 농심 블랙 새우깡. [사진 농심]


스쿨푸드는 떡볶이에 트러플을 넣었다. 크림소스를 넣은 ‘트러플 까르보나라 파스타 떡볶이’다. 두찜은 ‘트러플 크림 찜닭’을 선보였다. 찜닭에 트러플 오일과 우유·크림, 그리고 매콤한 맛을 더했다. 농심이 내놓은 트러플을 넣은 ‘블랙 새우깡’은 지난 10월 출시 이후 6주 만에 500만봉이 팔리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전 새우깡보다 새우 함량을 두배로 늘이고 이탈리아산 블랙 트러플을 가미했다.

GS25는 ‘트러플 크림 & 깐쇼 새우 파스타’ 밀키트를 지난 9월 선보였다. GS25 자체 간편식 중 가장 잘 팔리는 제품으로 꼽힌다. 오뚜기의 ‘프레스코 리조또’는 블랙 트러플과 양송이버섯, 표고버섯 등을 넣은 간편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점점 다양한 맛과 경험을 찾고 있고 고급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더 다양한 시도를 접목한 제품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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