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열중 여섯은 무주택..절반이 빚 1억 이상

손해용 2021. 12. 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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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5년 차 신혼부부 가운데 절반가량은 자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쌍 중 6쌍은 소유 주택이 없고, 절반은 빚이 1억원 이상이었다. 돈을 벌기 위해 맞벌이를 하지만, 주택 소유는 힘들고, 빚은 늘다 보니 자녀를 가질 여유도 없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은 9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0년 신혼부부통계’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1일 기준으로 혼인을 신고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았고 국내에 거주하면서 혼인 관계를 유지 중인 부부가 대상이다.

자료: 통계청


이에 따르면 초혼 신혼부부 가운데 자녀가 있는 부부의 비중은 55.5%로 1년 전보다 2.0%포인트 떨어졌다. 자녀가 있는 초혼 신혼부부 비중은 2015년 64.5%에서 2016년 63.7%, 2017년 62.5%, 2018년 59.8%, 2019년 57.5% 등으로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5년 차 부부로 좁혀 봐도 5쌍 중 1쌍꼴로 자녀가 없었다. 지난해 5년 차 신혼부부 중 자녀가 없는 부부의 비중은 20.4%로 1년 전보다 2.1%포인트 늘었다.

평균 자녀 수도 0.68명으로 0.03명 줄었다. 평균 자녀 수는 주택을 소유한 부부(0.76명)가 무주택인 부부(0.62명)보다, 외벌이 부부(0.76명)가 맞벌이 부부(0.60명)보다 많았다.

초혼 신혼부부 가운데 1명이라도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신혼부부의 비중은 42.1%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줄었다. 자가 보유 비중은 줄었으나, 신혼부부의 대출 잔액은 오히려 늘었다. 집값과 전셋값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자료: 통계청


대출이 있는 초혼 신혼부부의 비중은 87.5%로 1.7%포인트, 이들의 대출 잔액 중앙값도 1억3258만원으로 전년보다 18.3% 증가했다. ‘1억~2억원 미만’이 32.6%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2억~3억원 미만’(16.5%), ‘3억원 이상’(13.4%) 순이었다. 혼인연차별 주택소유율은 1년차가 29.7%, 2년차가 35.3%, 3년차가 42.6%, 4년차가 47.4%, 5년차가 52.8%로 연차가 쌓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부부 합산 연간 평균 근로ㆍ사업소득은 5989만원으로 1년 전보다 4.9% 늘었다. 소득의 중앙값은 5300만원으로 3.7% 증가했다. 3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을 버는 가구는 23.3%로 가장 많았다. 합산소득이 7000만원 이상인 부부는 31.1%였다.

초혼 신혼부부 가운데 맞벌이 부부 비중은 52.0%로 전년보다 2.9%포인트 늘었다. 또 지난해 처음으로 모든 연차에서 맞벌이가 외벌이보다 많아졌다. 맞벌이 가구의 평균 소득은 7709만원으로 외벌이 부부(4533만원)의 약 1.7배였다.

자료: 통계청

한편 국내 신혼부부는 2019년 126만쌍에서 지난해 118만4000쌍으로 1년 만에 6.1%(7만6000쌍) 감소했다. 통계청이 신혼부부 통계를 낸 2015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차진숙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신혼부부와 자녀 수 감소는 쭉 이어져 온 사회 현상”이라며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 경제적 사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결혼 연기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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