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4시 클럽서 댄스..전날 확진자 접촉한 최연소 여총리였다

김은빈 입력 2021. 12. 9. 13:32 수정 2021. 12. 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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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산나 마린(36) 핀란드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후 밤새 클럽에서 춤을 춘 사실이 드러나 뭇매를 맞고 있다.

8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마린 총리는 지난 4일 페카하비스토 외무장관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지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수도 헬싱키의 한 나이트클럽을 방문했다.

현지 매체는 마린 총리가 다음 날 4시까지 나이트클럽에 머물며 춤을 췄다는 목격담을 보도했고, 즉각 비난 여론이 일었다.

논란이 일자 마린 총리는 지난 6일 페이스북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그는 당일 저녁 국무장관으로부터 자신이 백신 접종을 마쳤기 때문에 격리할 필요가 없다는 연락을 받아 외출했다고 설명했다.

마린 총리에 따르면 그는 당일 남편과 함께 외출해 외식을 하고, 친구들을 만나 유흥을 즐기며 시간을 보냈다. 그는 자신을 포함한 모든 일행이 백신 접종 완료자였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이후 마린 총리는 외출 당시 집에 남겨뒀던 업무용 휴대전화로 사회적 접촉을 피하라는 권고 메시지를 뒤늦게 확인했다며, 곧장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침을 다시 확인하고 더 나은 판단을 했어야 한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마린 총리가 음성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격리를 하지 않은 판단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특히 야당 정치인들은 그가 백신 접종을 마쳤더라도 나이트클럽에 가지 않고 자발적으로 격리하는 선례를 남겼어야 했다며 "무책임했다"고 비판했다.

BBC방송에 따르면 핀란드는 2차 접종을 마친 사람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하더라도 별도로 격리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방역지침에는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사회적 접촉을 자발적으로 피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각 정부 부처 장관과 직원들을 위한 별도 지침에도 확진자 접촉 후에는 사회적 접촉을 제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업무에 복귀한 마린 총리는 지난 8일 의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자신의 행동에 대해 거듭 사과하면서도 자신은 이 같은 지침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2019년 12월 총리로 취임한 마린 총리는 세계 최연소 총리라는 기록을 세운 인물이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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