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이달 말 오미크론 100만 건 넘을 수도"..방역강화 '플랜 B' 돌입

김홍범 입력 2021. 12. 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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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세계 최초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정책을 도입하며 방역 강화는 없을 것이라 자신했던 영국이 ‘자유의 날’ 이전의 규제를 되살리는 방역 대책을 내놨다. 이달 말까지 영국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100만 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면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8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에서 코로나19 방역 '플랜B' 도입을 발표하고 있다. [AP=뉴시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날 저녁 기자회견을 통해 재택근무 권고,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 의무화, 대형 행사장의 백신 패스 적용 등을 골자로 하는 코로나19 방역 ‘플랜B’(예비 대응책)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영국에선 당장 10일부터 극장과 영화관 등 대부분의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이 다시 의무화된다. 오는 13일부턴 가능한 모든 업무는 재택근무로의 전환이 권고된다. 또 나이트클럽 등 다수의 사람이 모일 수 있는 곳이나, 실내여도 500명 이상이 집합할 경우 백신 접종을 완료(2회 접종)했다는 코로나 패스를 제시해야 한다. 자리가 있는 실외 행사장은 4000명 이상, 실내·외 관계없이 1만 명 이상이면 백신 패스 대상에 포함된다.

지난 7월19일 코로나19와 관련한 대부분의 방역 규제를 풀었던 영국이 이전 수준을 회복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조치는 적어도 내달 초까지는 유지될 예정이다.

존슨 총리는 “이번 방역 대책은 봉쇄(락다운)가 아니라 플랜B”라면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것이 분명하며, 영국 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2~3일마다 두 배로 불어날 것으로 보이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난 7월19일(현지시간) 새벽 영국 런던 패링던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젊은이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춤을 추고 있다. 이날 수천 명의 젊은이가 코로나19 규제 해제를 기념해 '자유의 날' 밤샘 파티를 즐겼다. 영국 정부는 이날 0시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모든 규제 조처를 해제했다. [AP=연합뉴스]

이날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부 장관은 하원에 보내는 성명을 통해 “현재 영국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568명이지만, 실제로는 1만 명에 달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신종 변이는 더 무서운 적(formidable foe)이다. 이달 말까지 확진자가 100만 명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보건부(UKHSA)에 따르면 8일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만1342명이다. 전날 4만5691명보다 5651명이 늘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이 지난 10월 20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에서 기자회견 하고 있다. [AP=뉴시스]

이 중 대다수는 델타 변이 감염자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백신 완전 접종자 돌파감염 사례가 연이어 보고되며 연말 ‘병상 쇼크’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조언하는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은 “연말까지 하루 1000~2000건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입원이 추가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영국 중환자실(ICU) 전문의 샬럿 섬머 케임브리지의대 교수는 BBC와 인터뷰에서 “매일 종합병원과 중환자실에서는 누굴 치료할지 결정하는 어려운 선택을 내리고 있다. 중환자 병상은 한정된 자원이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수요가 극도로 우려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올초 런던 킹스 칼리지 병원의 집중치료실인 크리스틴 브라운 병동에서 의료진들이 COVID-19 환자를 눕히고 있다. [AP=연합뉴스]

노프크 앤 노리치 대학병원 의료책임자 에리카 덴튼 교수도 “새 변이와 함께 특히 백신 미 접종자 사이에서 호흡기 치료와 중환자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 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홍범기자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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