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한마디에..사무실 탁자 사각서 원형으로 바뀐 이유

허진 2021. 12. 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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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오른쪽) 대선 후보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사이먼 스미스 (가운데) 주한영국대사와 콜린 크룩스 주북영국대사를 접견하고 있는 모습. 둥근 테이블에 앉아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사무실 탁자가 최근 직사각형 모양에서 원형으로 교체됐다.

지난달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당사 5층에 마련된 후보실에서 존 오소프 미국 상원의원과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을 접견한 뒤 정치권에선 예상치 못한 논란이 일었다.

당시 긴 직사각형 탁자의 좁은 면 앞에 윤 후보가 앉고 미국 방한단이 윤 후보의 오른쪽에, 박진 의원 등 한국 측 인사가 왼쪽에 앉았다. 이경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외교 사절단과 마주앉게 배치한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함께 올리며 “왕과 대통령”이라고 적은 것이다. 윤 후보가 마치 ‘왕처럼 앉았다’는 취지의 주장이었다.

그러다 지난 2일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와 콜린 제임스 크룩스 주북 영국대사를 같은 장소에서 접견할 때는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긴 사각형 탁자 대신 원탁이 놓였고, 윤 후보와 대사들이 원탁에 둥글게 앉아서 대화하는 모습으로 바뀐 것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나달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존 오소프 미 상원의원과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접견하고 있는 모습. 긴 직사각형 테이블에 앉아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관계자는 “원래 후보 확정 뒤 후보가 ‘옛날 시대도 아니고 불편하다’며 원탁으로 바꿔달라는 요청을 했었다”며 “대형 원탁 제작에 시간이 오래 걸려 늦게 교체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검찰총장 시절에서도 집무실에 쇼파와 접객용 탁자 대신 원탁을 놓고 회의를 했다고 한다.


“尹 ‘옛날도 아니고 불편하다’ 원탁으로 바꿔달라”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윤 후보가 실무형 소통을 강화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원탁은 소통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5월 취임 직후 비서동인 여민관에 대통령 집무실을 마련하면서 원형 탁자를 가져다 놨다. 당시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과거 민정수석 때 사용했던 걸 쓰지 않고 보관하다가 다시 가져다 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3월 5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서 조명래 당시 환경부 장관으로부터 미세먼지 관련 보고를 받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당시 김연명 사회수석, 조명래 장관, 문 대통령, 김수현 정책실장. 청와대 제공


박근혜 정부 시절이던 2014년 11월 공무원 인사 업무의 혁신 차원에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인사팀장 출신인 이근면 초대 인사혁신처장이 취임했을 때도 그랬다. 서열 문화를 탈피해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자는 의미에서 인사처장실 내 사각 탁자를 원형 탁자로 바꿨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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