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원 "수능 만점자 1명..역대급 불수능은 아니라고 본다"

문현경 2021. 12. 9.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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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중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9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평가원은 10일 수험생에게 수능성적통지표를 교부하며 온라인을 통해서도 성적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뉴스1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올해 수능 전과목 만점자가 1명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능이 역대급 불수능이란 평가에 대해서는 "역대급은 아니다"며 "2,3등급까지 전체적으로 보면 어렵기만 한가 싶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9일 2022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이규민 채점위원장(연세대 교수)은 11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국어 영역은 올해 6·9월 모의평가나 작년 수능에 비해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꼈을 것으로 판단되나 2019학년도 국어 영역보다는 난도가 낮았다"고 했다.

수학에 대해선 "(문·이과 통합으로) 지난해와 체제가 달라져 직접 비교가 어려우며 올해 모의평가와 유사한 난이도를 유지했다"고, 영어에 대해선 "1등급 받은 수험생 비율이 지난해보다 낮아졌지만 3등급까지의 누적 비율은 늘어 전체적으로 난이도는 유사했다"고 했다.

강태중 평가원장은 "올해 수능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적용하는 첫 번째 시험으로, 전례없는 시험에 대한 우려를 줄이기 위해 나름대로 애썼다"면서도 "이번 시험 필적 확인 문구처럼 전국 모든 수험생 여러분이 넓은 하늘로 비상하시길 기원한다"고 했다. 다음은 강 원장과의 일문일답.

22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발표하는 이규민 채점위원장. 연합뉴스

Q : 지난해는 수능 전과목 만점자가 6명이었다. 올해는 몇 명인가.
A : 국어·수학·탐구 영역에서 만점을 받고, 절대평가인 영어·국사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은 이번에 1명이며 졸업생이다. 하지만 수능에서 만점을 받을 잠재력을 가진 수험생은 적어도 수천 명에 이른다. 만점을 받은 학생에게만 주목하지 마시고 잠재력을 가진 다른 수천 명 이상이 되는 학생들과 전체적인 수험생들을 생각해 달라.

Q : 수험생 체감 난도가 높았던 것은 코로나19 영향이 있었다고 보나.
A :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통해서 확인했듯 코로나19의 영향을 절대적으로 부인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수능에서 그 영향이 분명히 드러났는지에 대해선 단정할 수 없다. 출제자는 이제까지 누적된 자료를 중심으로 적절한 난이도의 문제를 출제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보수적인 판단을 했을 수 있고 학생들은 이와 다른 체감을 할 수 있었다고 본다.

Q : '역대급 불수능'이란 얘기가 나오는데.
A : 국어의 경우 어렵다고 인정할만한 부분이 있지만 '어렵다', '쉽다'에 대해서 조금 더 신중하게 얘기해야 한다. 예를 들어 1등급 수험생 비율만 보면 학생들이 어렵다고 느꼈을 개연성이 있지만 2 ·3등급까지 감안해서 전체적인 수험생을 보면 과연 어렵기만 한가 싶다. 다만 실제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어려움을 느꼈다는 사실은 중요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Q : 어렵지 않았다는 건가.
A : 난이도가 적절했다는 게 아니다. 표준점수 최고점에만 주목하면 오해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학생들 체감과 관련해서 (출제진과) 차이가 있었다는 것 자체에 대해서 책임을 느끼고 이 점을 감안해 앞으로 노력하겠다.

Q :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이 10점이나 뛰었는데 난도 조절에 실패한 것 아닌가.
A : 표준점수 최고점이란 그 최고점을 받은 학생이 평균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그리고 그 떨어진 정도가 학생들 사이의 차이를 전체적으로 종합해 많이 건너뛴 것인지에 따라 달라진다. 이는 난이도에만 관련돼 있지 않다. 총체적으로 보면 수험생들 사이 차이가 좁아졌다고 볼 수 있다.

Q : 수학 선택 과목에 따른 유불리는 어떻게 작용할까.
A : 선택에 따른 유불리는 판단하기 어렵다. 선택을 달리하면 결과가 달라진다는 건 인정할 수밖에 없지만 그 유불리가 항상 어느 한 방향으로만 나타난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표준점수는 시험 친 집단 내 상대적 위치에 달려 있다. 어느 과목을 선택하면 유리하고 어느 과목을 선택하면 불리할 것이라고 판단해 이를 토대로 대입 진학에 관련된 결정을 하신다면 잘못될 위험이 있다.

Q : 국어·수학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차이는 왜 공개하지 않나.
A : 그 정보를 제공해 교육적·사회적으로 도움이 되고 수험생 여러분께도 오차 없이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할 수 있으면 제공하겠지만 그런 확신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제공하지 않는 것이다. 그 정보를 제공하면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점수가 어떻게 달라질 것이다' 같은 전략을 강구할텐데, 이는 저희가 우려하는 점이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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