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목 말라 체력 훈련 배로, 그랬더니 성적 따라와"

허경구 2021. 12. 9.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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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는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박민지는 골프 선수 중에서도 체력이 뛰어난 편이다.

'연습 천재'로 불릴 정도로 훈련량이 많은 박민지는 중학교 2~3학년 시절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다고 했다.

박민지는 "오전 6~7시에 일어나서 골프 연습과 체력훈련을 하다 보면 하루가 지나갔다"며 "일요일 하루 쉴 수 있는데 그날만 바라보고 산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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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올 시즌 KLPGA 최다 6승 박민지
박민지가 7일 서울 강남구 YG스포츠 사무실에서 기자의 질문에 웃으며 답변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는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또민지’(또 박민지냐) ‘어우박’(어차피 우승은 박민지)이라는 별명이 붙올 정도였다. 프로 5년차인 ‘대세’ 박민지를 7일 서울 강남구의 YG스포츠 사무실에서 만났다.

박민지는 올 시즌 거침없이 질주했다. 시즌 6승을 쓸어 담았고 최다 상금 기록도 경신했다. 데뷔 후 매년 1승씩 기록했던 그는 올 시즌 활약에 힘입어 개인 통산 10승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다승왕 등 각종 타이틀도 자연스레 그의 몫이 됐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박민지에게 이유를 물었다. 박민지는 곧바로 “마음가짐”이라고 답했다. 그는 “목표를 1승으로 정해 놓고 그걸 이룬 다음에는 ‘재밌게 치자’라는 생각을 가졌더니 매년 1승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난 아직 우승에 목말라 있다는 생각을 계속하며 도전적으로 경기에 임했더니 더 나은 성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박민지가 스윙하는 모습. KLPGA 제공


지난해 8월 한국 여자 골퍼 다수가 출전한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에 나간 게 전환점이 됐다. 이 이벤트 대회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KLPGA 투어에 참가하는 정상급 국내 선수들이 나왔다. 이들 26명의 선수가 거둔 우승 횟수가 총 244승이었는데, 당시까지 박민지의 우승은 3승에 불과했다. 박민지는 “제 우승 횟수가 고작 3승이라는 것이 충격이었고, 그때부터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커졌다”고 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체력 훈련 시간을 늘린 것도 영향을 줬다. 일주일에 3일 정도 하던 웨이트 트레이닝을 주 5일로 늘렸고, 운동 시간도 배 이상 늘렸다. 그는 “하루 2~3시간씩 체력 훈련을 한 게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 것 같다”고 했다. 박민지는 골프 선수 중에서도 체력이 뛰어난 편이다. 그의 ‘턱걸이’ 실력이 화제를 모은 적도 있다. 2019년만 해도 1개에 불과했는데, 이제는 정자세로 7개까지 할 수 있다. 프로골퍼로 데뷔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시즌마다 1승을 기록하던 박민지는 결국 ‘퀀텀 점프’에 성공했다.

박민지는 어렸을 적부터 운동선수를 꿈꿨다. 그가 처음 접한 종목은 핸드볼이었다. 19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핸드볼 은메달리스트인 어머니 김옥화씨의 영향이었다. 하지만 현장에서 직접 체험한 핸드볼은 너무나 힘들었다. 이후 골프채를 잡기 시작했다.

‘연습 천재’로 불릴 정도로 훈련량이 많은 박민지는 중학교 2~3학년 시절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다고 했다. 박민지는 “오전 6~7시에 일어나서 골프 연습과 체력훈련을 하다 보면 하루가 지나갔다”며 “일요일 하루 쉴 수 있는데 그날만 바라보고 산 것 같다”고 했다.

힘든 만큼 보람도 있었다. ‘골프를 하길 잘했다고 생각한 순간이 언제인가’라는 물음에 고등학교 3학년 때 국가대표로 활동한 일을 언급했다. 박민지는 “영어로 코리아(KOREA)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고, 세계를 돌아다니며 시합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며 “당시 값진 경험을 한 게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박민지에게 내년 목표를 물었더니 “1승”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올해 6승을 했으니 내년에 7승 하겠다는 말보다 우선 1승을 거둔 뒤 한 걸음씩 나아가보려 한다”고 했다. 그는 국내에서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하며 다음 시즌을 대비할 예정이다.

LPGA 투어 진출 여부에는 “초청 출전 기회가 주어지는 만큼 꼭 나가보고 싶다”며 “내년이 제게 가장 중요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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