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배짱장사..아이폰13 수신불량 두 달 만에 첫 입장
아이폰13의 수신 불량 문제가 발생한 지 약 두 달 만에 애플이 입장을 냈다. 애플은 8일 “LG유플러스의 일부 고객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피해 대상을 LG유플러스의 일부 고객으로 제한했다. 수신 불량의 원인이 스마트폰 제조사가 아닌 통신사에 있다고 보는 것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일부 아이폰13 이용자들은 전화를 걸었을 때 화면이 뜨지 않고 진동이나 벨소리도 없다는 불만을 제기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0월 중순 이런 문제를 접수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일부터 원하는 고객에게 아이폰12를 무료로 빌려주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17일 아이폰 운영체제(OS)인 iOS의 업데이트 버전(iOS 15.1.1)을 배포했다. 당시 “통화 끊김 문제를 개선한다”는 짧은 설명을 붙였다. 이번 OS 업데이트가 수신 불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LG유플러스는 아이폰13 단말기가 문제라고 보고 있다. 반면 애플은 일부 고객에게 LG유플러스의 문제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소비자들은 모바일 메신저에 개방형 채팅방을 만들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기준으로 400명 이상이 참여했다. 자영업자인 조모(26)씨는 “비싼 돈 주고 폰(아이폰13)을 산 소비자가 무슨 죄가 있나. 책임 소재는 두 회사가 알아서 따지고 폰을 바꿔주든지 대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 부처와 함께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원한 방통위 관계자는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게 우선”이라며 “이용자 피해가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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