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어 영국도 '中 올림픽 보이콧'..'오커스 동맹' 전부 불참
내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미국이 불참을 선언하자 미국의 동맹국들이 '외교 보이콧'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의회에서 장관이나 정부 인사가 베이징 올림픽에 참석하지 않아 "사실상" 외교 보이콧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올림픽에 선수단은 보내되, 관행적으로 이어져 오던 정부나 정치권 인사 사절단은 파견하지 않는 것을 외교 보이콧으로 지칭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올림픽 보이콧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선수들과 관련된 보이콧엔 반대하지만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사실상의 외교적 보이콧이 있을 것"이라며 "어떤 장관들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내가 이전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했을 때 그랬던 것처럼, 정부는 중국에 대한 이런 이슈를 제기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6일 미국이 먼저 베이징 올림픽에 정부 인사를 보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뉴질랜드와 호주가 뒤따라 같은 방침을 밝혔다. 미국이 쏘아 올린 대(對) 중국 올림픽 보이콧 선언이 호주, 영국으로 이뤄진 대중국 안보 동맹 '오커스'(AUKUS)로 번진 셈이다. 뉴질랜드까지 외교 보이콧 선언을 하면서, 미국의 정보동맹 '파이브아이즈' 중에서는 캐나다만 남았다.
애초 미국은 중국의 인권침해를 문제 삼았다. 중국 신장 지역에서 중국의 인권 탄압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평시처럼 올림픽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게 백악관의 입장이다. 호주는 최근 중국과 핵잠수함 확보 문제, 석탄 수출 문제 등 여러 분야에서 갈등하다 보이콧 결정으로 이어졌다. 뉴질랜드의 경우 보이콧의 이유로 미국이 주장한 중국의 인권문제보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여러 가지 안전상 이유에 중점을 둔 조치라고 설명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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