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군 최고사령관 라와트 참모총장, 헬기 추락으로 사망
인도 군 최고사령관인 비핀 라와트(63) 국방참모총장이 8일(현지시간)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숨졌다. 인도 공군은 이날 라와트 참모총장과 그의 부인 등 총 14명이 탄 헬기가 추락해 1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미국 CNN 방송과 ND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라와트 참모총장 부부 등이 탑승한 공군 헬기는 이날 정오께 남부 타밀나두주 쿠누르 지역에서 추락했다. 탑승객 중 바룬 싱 대위만이 구조됐지만 심한 화상을 입어 군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국방참모총장은 육·해·공을 아우르는 인도군 최고 지휘관으로, 합동참모본부 위원회의 수장이자 국방부 장관의 수석 군사 고문이다. 라와트는 2019년 말 초대 국방참모총장에 임명된 뒤 인도군을 이끌어왔다.
사고 헬기의 기종은 러시아제 M1-17V5로, 타밀나두주 술루르 공군기지에서 웰링턴 지역의 군 교육시설인 지휘참모대로 이동 중이었다. 추락한 헬기는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완전히 부서진채 화염에 휩싸였다.
당국은 현장에 구조대 등을 급파해 부상자 이송과 시신 수습에 나섰다. 수습된 시신들은 사고로 인해 크게 훼손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사고 원인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타임스오브인디아에 "짙은 안개로 인해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았던 것이 사고의 한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니틴 가드카리 인도 도로교통부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인도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국가를 위해 흠없이 봉사한 라와트 참모총장에게 언제나 감사할 것"이라며 "유가족들이 용기와 힘을 얻고 부상자가 빨리 회복되도록 기도한다"고 글을 남겼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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