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상의 코멘터리] 노재승 영입..국민의힘 메시지 맞나
1. 이번엔 국민의힘 영입인사가 문제입니다.
성공한 30대 자영업자로 영입된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의 과거발언에 대한 논란이 심상찮습니다. 주로 SNS에 올렸던 글들인데..발언의 내용도 문제이지만 양도 많아 시비거리가 무궁무진합니다. 그래서 여당 지지자들 사이에선 노재승의 SNS가 국민의힘 공격거리 발굴용 ‘노다지’로 불릴 정도입니다.
2. 노재승의 글은 인터넷에서 인기 끌만한 사이다의 전형입니다.
시원합니다. 그러나 과장되고 편향되며 공격적입니다. 이념적으론 오른쪽으로 기운 극우성향입니다. 정치적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해 적대적입니다.
3. 백범 김구 선생을 비하한 글이 대표적입니다.
‘김구는 국밥 좀 늦게 나왔다고 사람 죽인 인간..’
노재승은 이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광복절행사에 이승만 사진이 빠진 것을 보고 화가 나 쓴 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노재승은‘이승만은 신이 보낸 구원자’라 주장합니다.
4. 그러나 이는 역사적 사실과 맞지않습니다.
1896년 황해도 포구 주막에서 벌어진 ‘치하포 사건’입니다. 백범은 명성황후 시해에 항의하는 의병운동에 참여하러 가던 길이었습니다. 주막에서 조선사람으로 위장한 일본인을 ‘시해 관련 밀정’으로 확신하고 죽였습니다. ‘국모보수(국모의 원수를 갚다)’라는 글과 자신의 이름 고향을 주인에게 알리며 ‘관가에 고하라’고 합니다.
(피살된 일본인신분에 대해..김구은 일본군 중위로 확인했다고 주장하며..일본은 상인이라 주장..연구자들에 따르면..그는 상인이면서 군사정보등을 수집하는 계림장업회 회원이라는 일본 외무성 기록이 확인됐습니다..장업회는 일본정부 지원을 받았던 비공식 침략첨병조직인 셈입니다.)
5. 이에 대한 노재승의 해명도 맞지 않습니다.
‘사건에 대한 역사적 사료가..일본인 장교를 죽인 거다..또는 제가 썼던 그 내용의 역사적 사료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아날로그시대였기 때문에 여러 가지 자료가 있을 거예요..’(YTN 인터뷰)
당시 독립신문 보도 외에 많은 조선 일본 공문서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폭도 김창수(김구 개명전 이름)가 국모 원수 갚는다며 일본인 살해했다고.. 그래서 국제사건으로 분류돼 인천에서 일본인 참관하에 재판했습니다. 노재승은 억지주장으로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갔습니다.
6. 이밖에도 더 자극적인 글들이 많지만..암튼 결론적으로 노재승은 자신의 생각이 ‘잘못됐다’고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의 항변 요지는..‘과거 사인으로 쓴 감정적 글’이며 ‘앞으로 공인으로 신중하겠다’입니다. 그는 지식에 비해 말재주가 좋습니다. 자기확신이 대단합니다. 정치참여욕구도 강해 보입니다.
7. 문제는 국민의힘입니다.
선거대책위원회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이란 자리에 영입하는 인사는 선거의 메시지입니다. 과연 노재승이란 인물이..국민의힘이 유권자에게 던지는 메시지로 적합한지 따져봐야 합니다. 민주당이 영입했던 조동연 서경대교수를 비판했던 그만큼의 엄격한 척도로..
〈칼럼니스트〉
2021.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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