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률 13.1% 12~15세와 접종률 96.9% 고3의 결정적 차이
[박정훈 기자]
▲ 7일 서울 마포구 종로학원 강북본원에서 직원이 방역패스 관련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4명 vs. 12.6명
접종률 96.9%인 고3과 접종률 13.1%인 12-15세까지의 10만 명당 평균 확진자 발생률은 확연히 달랐다.
청소년 방역패스와 기말고사 이후 '찾아가는 백신 접종'을 진행한다는 정부 방침에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정부와 의료계는 사상 최대 규모의 코로나19 유행을 꺾기 위해선 청소년 접종은 필수라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접종완료율이 96.9%인 고3의 경우에서 백신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지난 11월 25일 교육부가 인용해서 발표한 최은화 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분석 자료에 따르면, 11월 둘째주 기준 10만 명당 코로나19 발생률이 고3은 1.4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고2는 7.1명, 고1은 6.9명이었다. 11월 둘째주의 경우 아직 16~17세가 대부분 1차접종밖에 하지 않았던만큼, 확진자 발생률이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최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전국 연령별 일평균 발생률에서도 상당수의 고3이 속해있는 18세 연령대의 낮은 발생률이 눈에 띈다. 12월 1주(11.28~12.4일)의 1주간 일평균 발생률은 10만명 당 8.5명이었다. 하지만 18세는 10만 명당 4명에 불과했다.
반면 백신 접종완료율이 64%인 16세~17세는 발생률이 이보다 조금 높았다. 16세는 10만 명당 6.2명, 17세는 10만 명당 5.8명이었다. 문제는 접종완료율이 13.1%에 그친 12~15세다. 13~15세는 10만 명당 12.6명, 7~12세 역시 10만 명당 12.6명으로 고3에 비해 세 배 이상 높은 감염 발생률을 기록했다.
중앙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18세 이하는 현재 전체 확진자의 약 2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11월 3주에는 530명이던 일평균 확진자가 12월 1주에는 834명까지 증가했다. 다만 다행인 것은 16~17세의 경우 예방접종효과로 확진자 발생률이 점점 둔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 최영준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청소년 백신 접종의 효과와 안전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
ⓒ 유튜브 캡처 |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확진자가 7000명대까지 증가하다보니, 더욱 청소년 접종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상황. 이 때문에 교육부는 8일 오전 주최한 '청소년 백신접종 관련 학생·학부모·전문가와 함께하는 온라인 포럼'을 통해 최영준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청소년 백신 접종의 효과와 안전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최 교수는 "미국에서는 전체 코로나 환자 중에서 27%가 소아-청소년이고, 유럽에서도 거의 1/4 정도다"라며 "청소년은 코로나에 걸려도 대체적으로는 괜찮은 것으로 많이 알고 있지만, 코로나에 걸리는 청소년이 많아지면 그중에서 확률적으로 위험해지는 사람은 나타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지난 2년 동안 코로나로 인해 사망했던 청소년이 지난주 기준으로 740명이었다. 영국 같은 경우에는 어린이 사망 원인 10위 안에 코로나19가 들기도 했다"라며 청소년에게도 코로나19가 위험할 수 있는 질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백신의 효과에 대해 최 교수는 "이스라엘에서 측정한 청소년 코로나 백신 효과는 약 91%였고, 고3도 기간이 짧긴 하지만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를 했을 때 90% 이상 코로나 감염을 막는 것으로 측정이 됐다"라고 밝혔다.
최 교수는 학생들에게 백신 접종을 권장하며 "우리나라에서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은 가족들에게 전파할 확률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백신은 나 자신을 예방하기도 하지만, 할머니 할아버지 또는 질병에 취약한 친구들을 보호한다는 측면에서 마스크를 쓰거나 손을 씻는 것과 같은 행위"라고 전했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정재훈 가천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역시 "(현 추세대로라면) 12~17세 인구 280만 명 중에서 2년이나 3년 사이에 5분의 2까지 감염될 수 있다"면서 "감염 확률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에 접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점점 커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청소년 방역패스에 대해서도 정 교수는 "코로나19는 재난이기 때문에 피해를 최대한 분산하고 공평하게 나누는 게 중요하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희생이 있었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줄이게 되면 그 부담은 의료진과 방역 인력들에게 돌아가게 되기 때문에, 중간 방안을 찾아야 되는데 그게 바로 방역패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방역패스는 유행이 집중되고 감염자가 가장 많이 생기는 곳을 대상으로 할 수밖에 없다"라며 "학생 관련 자료를 분석해보면 감염자가 많이 생기는 곳은 학교와 학원이다. 방역패스는 학생들이 학교를 가고 사회가 정상화되기 위한 어쩔수 없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집단감염 발생은 총 57건으로서, 그중에 21%(12건)가 교육시설에서 발생했다.
미국·영국·캐나다·홍콩·싱가포르, 5세까지 접종 대상 확대
현재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청소년 접종을 매우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미국, 영국, 캐나다, 홍콩, 싱가포르 등은 5세까지 접종 대상을 확대했다. 또한 15~17세기준으로 아이슬란드는 89.5%, 포르투갈은 82.0%, 덴마크는 81.1%, 아일랜드는 78%, 핀란드는 76.8% 등 성인만큼이나 높은 청소년 접종률을 기록하는 국가들도 있다.
최영준 교수는 미국 청소년의 백신 접종 자료를 제시하면서 "지금까지의 집계에 따르면 심근염과 심막염이 접종 5~7일후 드물게 보고 됐다"라며 10만 접종당 0.26~2.09건으로 보고 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감염이 되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심근염의 확률인 10만 명당 150건에 비해 훨씬 낮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심근염 심낭염 환자들은)대부분 일주일 이내 회복되었으며, 우리나라 고3에게도 15명이 보고됐는데 모두 회복됐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청소년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 특별히 이상반응이 더 나타나지는 않는다고 강조한다. 현재까지 이상반응 의심신고 사례를 살펴보면 12~17세는 접종 10만건당 26.23건이었고, 전체 연령대에서는 367.1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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