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명 감당" 호언하더니.. 준비 안된 일상회복 '휘청'

송경모 2021. 12. 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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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000명을 넘겼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175명이라고 밝혔다.

그 결과 단계적 일상회복 초만 해도 5000명~1만명을 감당할 수 있으리라 공언했던 의료 대응 체계는 4000명대 확진자에 휘청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국내 발생 확진자 7142명 중 절반도 안 되는 2969명만이 재택치료를 배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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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자 7000명·위중증 800명 돌파
일상회복 시행 이후 1171명 사망
문 대통령 "백신 접종 적극 참여해 달라"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역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000명을 넘겼다. 위중증 환자도 800명대까지 치솟았다. 한 달여 전 정부는 하루 확진자 1만명까지 감당할 수준의 의료 대응 체계를 준비하겠다고 했지만 병상은 정부 예상보다 빨리, 많이 차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정부는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방역상황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특별방역대책을 철저히 이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고령층 3차 접종을 포함해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는 당부도 했다.

이 같은 메시지는 방역 상황이 정부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175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사상 첫 7000명대 확진으로, 기존 최다였던 5352명(지난 4일)을 큰 폭으로 뛰어넘었다. 위중증 환자도 840명으로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정부는 병상 수요에 관한 예측이 크게 빗나갔다고 인정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당초 중증화율을 1.6% 정도로 가정해서 병상을 충원하고 확보해 놓은 상태였다”며 “(현재는 그보다) 다소 높게 2~2.5% 내외에서 (중환자가) 발생하고 있어서 전체 확진자 규모 대비 중증환자의 발생 분율이 높다”고 말했다.

그 결과 단계적 일상회복 초만 해도 5000명~1만명을 감당할 수 있으리라 공언했던 의료 대응 체계는 4000명대 확진자에 휘청이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8일~이달 4일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는 4392명이었으나 중증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78.3%까지 올랐다.

사망자도 속출했다. 일상회복 첫날인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1171명이 숨졌다. 올해 숨진 코로나19 확진자 3분의 1가량이 한 달 조금 넘는 기간에 발생한 것이다.

의료 체계 개편도 양적인 병상 확충만큼이나 아쉬웠다. 뒤늦게 무증상·경증 확진자를 대상으로 확대하기 시작한 재택치료는 완전히 자리 잡지 못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국내 발생 확진자 7142명 중 절반도 안 되는 2969명만이 재택치료를 배정받았다.

그간 백신과 방역을 둘러싸고 실기(失期) 논란도 계속됐다. 고령층과 60세 미만 성인을 대상으로 3차 접종의 간격을 단축하는 방역 당국의 결정은 지난달 중순 이후에야 잇따라 나왔다. 방역 측면에선 사회·경제적 피해와 여론 수렴을 이유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머뭇거리고 있다. 지금의 확산세를 안정시키지 못할 경우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칠 위기에 처하게 됐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지금 상황이 계속되면 (유행이) 증가할 걸로 보고 있다”며 “어느 시점에 특단의 조치를 취할지 여부에 대해선 발생 상황을 계속 관찰·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대국민 소통 측면에서도 일상회복 전과 달라진 게 없다는 평이 나왔다. ‘여유가 있다’는 메시지를 고수하다가 급작스레 ‘최대 고비’라며 방역 동참을 호소하는 식으로는 국민의 수용도를 떨어뜨리고 불신만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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