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은 건들지 마" 교육부 백신 포럼에 쏟아진 댓글들
댓글창서 "방역패스" 반대 목소리
전문가들 "백신 효과 확실" 강조
“아이들을 지켜주세요. 백신패스 결사 반대.”
8일 교육부 포럼 ‘청소년 코로나19 백신접종!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생중계 방송이 시작되자 댓글창에는 이 같은 내용의 댓글들이 폭발적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서울 양화중학교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해 “현재 상황에서 최선의 감염예방 방법은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라며 “소아‧청소년 접종에 적극 참여해주시길 간곡히 당부 드린다”고 호소했다.
내년 2월부터 학원, 독서실 등에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가 적용되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교육부가 대국민 소통에 나선 것이다.
포럼은 유튜브에서도 생중계 됐다. 방송이 시작되자 실시간 댓글 창에는 “백신을 강요하지 말라” “방역패스 반대한다” “애들은 건들지 말라” “애들이 백신 맞고 죽으면 장관이 책임질 것이냐” 등의 댓글들이 빠르게 올라왔다.
현장 포럼에서도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학원과 독서실은 방역 패스를 적용하면서 놀이공원과 백화점, 종교시설은 제외한 이유가 무엇이냐” “코로나19 백신이 향후 어떤 부작용으로 돌아올지 어떻게 알고 접종하느냐” 등의 질문을 했다.
정부는 2022년 2월부터 12~18세 대상으로 학원, 독서실, 스터디카페, 도서관 등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에 방역패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유 부총리는 최근 방역패스를 둘러싼 반발에 대해 관계부처와 협의해 개선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다만 유 부총리는 백신 접종 ‘의무화’나 ‘강제’가 아니라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접종을 못 하는 학생의 경우 불편해도 PCR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으라고 안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백신의 안전성 등과 관련한 여러 질문들이 나왔다.
아이의 건강이 좋지 않고 심장 질환이 있는데 어른과 같은 용량으로 백신을 맞아도 되는지, 영국에서 청소년은 1회 접종만 하는데 우리도 1회만 하면 안 되는지 등의 질문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백신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최영준 고려대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학생들과 어른의 체중이 다르다고 해서 투여량이 달라지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영국도 처음에 청소년 1회 접종이었다가 2회로 바뀌었다”며 “예방 접종의 이득과 피해를 비교한 결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백신이 청소년에게 효과적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델타 변이 유행 시 청소년의 백신 효과율이 91.5%로 확인됐다”며 “미국, 영국,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는 5세 이상 모든 소아‧청소년에게 접종을 하고 있고 특히 미국은 1300만명, 영국은 230만명 이상 접종을 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또 청소년의 백신 안전성에 대해 “미국 청소년 자료를 보면 심근염과 심막염이 보고된 건수는 10만건 접종 당 0.26~2.09건으로 드물었다”고 설명했다.
짧은 기간 개발된 백신으로 인해 수십년 뒤에 다른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최 교수는 “한계는 인정한다”면서도 “mRNA 백신 플랫폼은 의약품 안전 차원에서 검증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어느 정도 한계는 인정하지만 감염을 예방하고 중환자를 줄이는 효과는 확실하다”고 했다.
다만 생중계 댓글창에는 백신 무용론자들은 왜 출연시키지 않느냐는 질문이 올라오기도 했다. 유 부총리는 독서실 등 방역패스가 백신 의무화는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PCR 검사를 이틀에 한 번씩 받아야 하는 것에 대한 반발심리도 만만치 않다.
청소년 접종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커지자 방역 당국은 오는 9일 소아·청소년 대상 코로나19 예방접종과 방역패스 적용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9일 오후 1시30분부터 1시간 가량 ‘코로나19 예방접종 특집 브리핑’을 개최한다.
정부 측에서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이상수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이 참석한다. 민간 전문가로는 이재갑 한림대 의대 교수와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가 참석한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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