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샷 맞으라는데..'오미크론' 확산 속 번지는 백신 회의론
3차접종자 104만명 중 돌파감염 172명
시민들 "굳이 부스터샷 접종해야 하나"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8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7000명을 넘어선 데 이어 위중증 환자 수도 첫 800명대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를 줄이기 위해 추가접종(부스터샷)을 적극 권장하고 있으나, 시민들은 미적지근한 반응이다. 부스터샷을 접종해도 돌파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데다 백신 접종 당시 크고 작은 부작용을 경험했던 이들은 부스터샷을 꺼리는 모습이다. 전문가는 추가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8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지난주 하루 확진자가 5000명을 넘어섰고, 오늘은 7000명을 돌파하는 등 확산세가 매섭다"며 "전체 확진자의 80%가 집중된 수도권의 경우, 의료계의 적극적인 협조로 병상을 지속 확충해 나가고 있지만, 확진자 증가세를 따라잡기에 힘겨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이어 고령층의 3차 접종과 청소년층의 기본접종을 독려했다. 그는 "고령층의 3차 접종과 청소년층의 기본접종에 속도를 내는 일도 시급한 방역 현안"이라며 "60세 이상이 전체 확진자의 35%이고 위중증 환자의 84%에 이르는 데다 청소년 감염자가 부쩍 늘어나 학교와 가족 전체가 위협을 받는다"고 했다.
정부는 연일 부스터샷 접종을 강조 중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 또한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특별방역대응점검회의를 주재하고 "미접종자의 접종 못지않게 중요한 급선무는 3차 접종을 조기에 완료하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부스터샷 접종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1, 2차 접종을 마쳤던 이들도 3차접종에 대해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화이자 2차접종을 지난 10월 완료한 직장인 김모씨(25)는 "사실 백신이 효과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2차 접종률이 80%가 넘었는데 확진자가 점점 더 늘고 있지 않나"라며 "백신 접종 후 확진자 수가 확실히 줄었으면 부스터샷을 접종했을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도 부스터샷에 대한 비판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게재된 '백신 패스(일명 방역 패스) 다시 한번 결사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에서 청원인은 "고통을 겪어가면서 2차까지 다 맞은 접종완료자들까지 6개월 지난 후에는 미접종자 취급하려고 하는 것을 보고 이게 제대로 된 K-방역인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1~2차 때 부작용 세게 겪은 사람들은 당연히 하나뿐인 목숨까지 잃을까 무서워서 부스터샷 접종을 거부하려고 나설 것"이라며 "생각이 있는 건가"라고 했다. 이 청원은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32만4900여명의 동의를 얻어 청와대 답변 기준을 충족했다.
이 가운데 3차 접종 완료자 사이에서 돌파 감염이 나오면서 백신 효과에 대한 시민들의 의구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3차 접종완료자 104만여명 중 돌파감염자는 17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파력이 강한 오미클론 변이가 기존 백신으로 예방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백신 회의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CEO)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기존 백신이 델타 변이 때와 (효과가) 같을 일은 없다. 실제로 효과가 떨어질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방셀 CEO는 "기존 백신이 얼마만큼 효과가 떨어질 것인지는 아직 모른다"며 "관련 자료를 기다려봐야 하지만 대화를 나눈 과학자들은 (기존 백신의 오미크론 효능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기존 백신이 중증화 예방에 도움 될 수 있기에 접종에 응하는 편이 낫다고 강조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백신 효과라고 하는 것이 감염을 막아주는 효과와 중증화를 막아주는 효과 두 가지가 있다"며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예상이 매우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효과 자체는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백신 접종을 최대한 많이 해 중증화율을 낮추고 어느 정도 (코로나19와) 공존을 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음 변이가 등장한다고 하더라도 그 전략 자체가 바뀌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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