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도시락, 무인 매장, 해외 진출..미소 짓는 편의점

최현주 2021. 12. 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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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산업계 전반에 걸쳐 먹구름이 끼었지만, 조용히 미소 짓는 업종이 있다. 편의점업계가 대표적이다.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대형마트보다는 집 앞 편의점을 이용하는 수요가 늘어서다. 달라진 소비 트렌드에 맞춘 발 빠른 대응도 편의점업계가 미소 지을 수 있었던 이유다.

이마트24 말레이시아 1호점. [사진 이마트24]


8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올해 특징은 크게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 신기술(New tech), 해외 진출(Global)로 나뉜다. 올해 식품업계뿐 아니라 다른 업종과 협업이 잦았다. 이마트24는 지난 7월 하나금융투자와 손잡고 도시락을 사면 주식 1주를 증정하는 ‘주식 도시락’을 선보였다.

CU는 연초 넥슨의 ‘바람의 나라:연’과 협업해 ‘람쥐왕 도토리묵 비빔밥’ 등을 출시했다. 해당 도시락을 구매하면 한정판 아이템을 증정했다. GS25는 맛집과 연계한 먹거리인 레스토랑 간편식(RMR)을 내놨다. 서울 명동의 돼지고기 전문점 ‘육통령’과 서울 신당동 ‘금돼지식당’ 등과 손잡고 도시락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작가들과 협업해 색다른 디자인을 적용한 일러스트레이션 음료나 와인 등도 인기를 끌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주요 수요층인 MZ세대의 취향을 공략해 개성 있고 이색적인 이벤트를 했다”고 말했다.

도시락을 구입하면 주식1주를 증정한 주식 도시락. [사진 이마트24]


빠른 속도로 인공지능(AI) 같은 신기술을 도입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이마트24는 지난 8월 서울 코엑스 스타필드에 ‘완전 스마트 매장’을 선보였다. AI, 컴퓨터 비전, 센서 퓨전, 음성 인식, 클라우드 POS 등의 기술이 합쳐진 자동결제 기술을 구현했다. 해당 매장 앞에 설치된 키오스크에서 신용카드를 대고 인증받으면 입장할 수 있다. 매장에서 원하는 상품을 챙겨서 매장을 나서면 출입 시 인증했던 신용카드로 자동 결제가 이뤄진다. 무인 주류판매기에는 AI가 적용돼 냉장고 문을 열고 원하는 주류를 꺼낸 후 문을 닫으면 자동 결제된다.

세븐일레븐은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해 배달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복잡한 도심에서도 로봇이 혼자 제품 배달을 한다. CU는 지난 2월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하이브리드 편의점을 부산에 처음 선보였다. 낮에는 직원이 있지만, 밤에는 무인으로 운영되는 매장이다. 직원이 없는 시간에는 매장 입구 도어락에 QR코드를 스캔하면 바로 입장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CU의 하이브리드 편의점. QR코드를 출입구에 인증하면 입장할 수 있다. [사진 BGF리테일]


해외 시장에서 입지도 넓히고 있다. 이마트24는 지난 6월 첫 해외진출에 성공했다. 말레이시아에 이마트24 1호점을 개점한 후 현재 말레이시아에만 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떡볶이‧닭강정‧빙수‧삼각김밥 같은 즉석 먹거리가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한다. 국내에선 즉석 먹거리 매출이 20%를 넘지 않는다. GS25는 지난 5월 몽골에 4개 매장을 개점하며 베트남‧몽골에서 15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CU도 몽골‧말레이시아에 160여 개 매장이 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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