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동안 남자 CEO가 다스리던 디즈니 왕국, 드디어 여자 수장이 나왔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디즈니의 모습은 지금과 같지 않았습니다. 유럽 전래동화를 바탕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을 주로 제작해 왔고, 한국에서도 KBS 2TV에서 일요일 아침마다 방영됐던 〈디즈니 만화동산〉의 이미지가 컸죠. 지금의 'IP 공룡' 디즈니를 만든 건 현 회장 밥 아이거입니다. 그의 전임 CEO 마이클 아이스너가 시작한 인수합병 전략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한 인물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공주 캐릭터로 성장한 디즈니는 창사 이래 98년 동안 단 한 번도 여성 수장을 발탁한 적이 없었습니다. 정치적 올바름을 강조하기 시작한 2010년대부터 여성 감독과 배우를 적극 기용하는 제스처를 취하긴 했지만 '보여주기식'이란 지적도 따랐어요.
이런 상황에서 디즈니의 첫 여성 회장이 2022년 부임합니다. 14년 동안 디즈니의 이사를 맡아 온 수전 아널드가 그 주인공인데요. 올해 말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밥 아이거의 뒤를 잇게 된다는 소식이에요. 수전 아널드는 디즈니 입사 전 P&G, 맥도널드, 칼릴 등 글로벌 기업의 임원으로 활약했습니다.
그는 디즈니를 통해 "나는 이사회 의장으로서 디즈니 주주들의 장기 이익에 계속 힘쓰고, 창의적 우수성과 혁신이라는 디즈니의 100년 유산을 기반으로 밥 채펙 CEO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창사 98년 만의 첫 여성 회장이 전한 부임 소감이었어요.
한편 15년 동안 디즈니의 CEO겸 회장을 역임하다 2020년 CEO 직을 내려 놓은 밥 아이거는 내년 디즈니를 떠납니다. 픽사, 마블, 〈스타워즈〉 시리즈의 루카스 필름, 21세기 폭스 등 굴지의 미디어 기업들을 흡수한 '밥 아이거' 시대가 막을 내리는 건데요. 그가 디즈니의 수장을 맡은 동안 '진정한 왕국의 창시자'란 명성도, '미디어 기업 사냥꾼'이란 악명도 얻었습니다. 이와 함께 출범하는 수전 아널드가 디즈니의 첫 여성 회장으로 보여 줄 행보도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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