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등골 브레이커'였던 결혼비용.."스스로 해야" 비율 10년새 27.2% 증가
부모가 자녀의 결혼 준비 비용을 책임져야 한다거나, 결혼 이후에도 손주 돌봄 등의 도움을 줄 책임이 있다는 의식이 갈수록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윤석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와 이진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원은 오는 9일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공동 주최하는 '한국인의 가족 인식 : 변화와 전망' 세미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부모의 결혼한 자녀 지원에 대한 태도 변화: 2010-2020'을 발표한다.
연구진은 제2차 가족 실태조사(2010년)와 제3차 조사(2015년), 제4차 조사(2020년) 결과를 비교·분석했다. 2차 조사는 만 15세 이상 4754명을, 3차 조사는 만 12세 이상 1만912명을, 4차 조사는 만 12세 이상 2만217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각각의 조사에서 '부모는 자녀의 결혼 준비(혼수·신혼집 마련) 비용을 책임져야 한다', '부모는 자녀가 결혼한 이후에도 돌봐줄(경제적 도움이나 손자녀 돌봄) 책임이 있다'는 설문에 대해 응답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1∼5점(전혀 그렇지 않다∼매우 그렇다)으로 점수를 매겼다.
이에 대한 평균값을 분석한 결과 '자녀의 결혼 준비 비용을 책임져야 한다'는 문항에 대한 평균값은 2010년 3.1점에서 지난해 2.6점으로 감소했다.
또 부모는 '자녀가 결혼한 이후에도 돌봐줄 책임이 있다'는 문항에 대한 평균값은 2010년 3.0에서 지난해 2.3으로 감소했다.
결혼 준비 비용 관련 문항에 대한 비동의(매우 그렇지 않다+그렇지 않다) 비율은 2010년 18.8%에서 2015년 33.6%, 지난해 46.0%로 증가했으며, 결혼 이후 돌봄 책임에 대한 비동의 비율은 2010년 22.3%에서 2015년 42.5%, 지난해 60.6%로 증가했다.
연구진은 "특히 청년층에서 가장 부정적 태도가 두드러지며, 가파른 감소세를 보였다"며 "교육 수준이 높고 가구소득이 많을수록 부정적 태도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또 세대 간 독립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전체적으로 부모의 성인 자녀 부양책임에 대한 태도가 부정적으로 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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