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엇나가지 않았죠?' 질문에 이재명 "넘치게 사랑주던 엄마..선택지는 없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8일 “공부도 못하게 하던 아버지가 있었는데 어떻게 엇나가지 않았냐”는 질문에 “넘치게 사랑해주던 엄마가 있었으니 일탈 같은 선택지는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어떻게 엇나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웹자서전 20편에서 이같이 회고했다.
이 후보는 “흔히 소년공들이 그런 것과 달리 나는 술, 담배도 하지 않았다. 공장 회식 때도 술을 마시지 않았다. 가출한 적도 없고 비행을 저지른 적도 없다”며 “월급을 받아 빼돌린 적도 거의 없이 아버지에게 고스란히 가져다주었다”고 했다.
이어 “어떻게 일탈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은 낯설다”며 “스스로 한 번도 그런 질문을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답을 하려 들면 생각은 결국 강이 바다로 흘러가듯 엄마에게 맨 먼저 달려간다. 어린 마음에도 엄마를 기쁘게 해주는 일이 가장 우선이었다”고 기억했다.
이 후보는 15살 때 아픈 어머니를 위해 약장수에게 월급을 고스란히 바쳐 만병통치약을 구입한 일 등을 언급하면서 용돈까지 아껴가며 어머니에게 맡긴 돈이 5만원에 달했다고 했다.
그는 카메라를 사고 싶었지만 그 돈으로 어머니에게 금가락지를 선물했다고 한다. 이 후보는“"엄마는 처음에 엉뚱한 데 돈을 썼다고 펄쩍 뛰었지만 어느 날 이렇게 말했다”며 ‘재맹아, 내는 이 가락지 끼고 있으먼 세상에 부럽은 것도, 무섭은 것도 없데이’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소개했다.
이 후보는 “엄마는 슬프고 힘든 일이 있으면 손가락의 금가락지를 매만졌고 그런 엄마를 보면 마음이 짠했다”며 “돈이 어떻게 쓰일 때 가장 빛나는지 알 것 같았다”고 했다.
이어 “어떻게 엇나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모르겠다. 일탈조차도 사치였던 삶이라고 할까”라며 “누구나 사는 게 너무 힘들어 잠시 엇나가더라도 멀리 가지는 마시라. 어딘가는 반드시 그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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