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각] "치욕으로 기억될" 진주만 공습, 美 하와이 등서 80주년 행사
미국은 7일(현지시각) 하와이, 애리조나, 워싱턴 DC 등 여러 곳에서 진주만 공습 80주년을 기념했다.
하와이의 진주만-히캄 합동 기지에서 열린 행사에는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성 장관이 참석했고, 애리조나 주에서 열린 행사에는 더그 듀시 주지사가 참석했다. 워싱턴에서 열린 행사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해 헌화했다.
진주만 공습은 1941년 12월 7일 미국 하와이 주의 오아후 섬 진주만에 정박해 있던 미 태평양 함대를 일본이 선전포고 없이 기습 공격한 사건이다. 직후 미국, 영국, 네덜란드가 일본에 선전포고했다.
450대의 항공기를 실은 6척의 일본 항공모함이 하와이에 접근해 진주만을 공습, 결과적으로 7척의 미국 전함 가운데 5척이 격침되고 200여대의 항공기가 파괴되었으며 미군 2390명이 사망했다. 미 해군을 격파한 일본은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네시아를 손쉽게 점령했다. 미국은 중립을 깨고 2차 대전에 참전했으며 세계대전은 전 세계로 확대했다.
이후 일본은 진주만 공격과 함께 말레이 반도 해역에서 영국의 신예 전함 2척을 격침해 제해권을 잡았다. 육군은 말레이 반도와 필리핀에 상륙해 42년 2월 싱가포르를 점령하고 영국의 극동군을 항복시키는 한편, 수마트라 섬과 자바 섬을 점령해 네덜란드군을 항복시켰다. 일본군은 이어 미얀마에 침입해 양곤을 함락했다.
진주만 공습 직후 프랭클린 루스벨트 당시 미국 대통령은 의회 연설에서 "치욕으로 기억될 날(a date which will live in infamy)"이라고 말했다. 전쟁은 4년이 지난 45년 8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뒤에야 일본의 무조건 항복 선언으로 끝났다.
80년이 지났지만, 미국은 진주만에서 전사한 미군을 추모하는 작업을 계속해 왔다. 6일 미 해군은 진주만 공습 당시 첫 번째로 공격당해 순직한 USS 유타호 대원 58명을 추모하는 행사를 열었다.
미 국방성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과 해군은 지난 2015년부터 하와이 국립묘지 실종자 묘역에서 진주만 폭격으로 침몰한 USS 오클라호마 함의 신원 미확인 유해 확인 작업을 벌였다. 이를 통해 실종자 429명 중 396명이 뒤늦게 고향으로 돌아가 안식에 들었다. 최종 신원 확인에 실패한 33명은 7일 하와이 국립묘지에 재안장됐다.
최정동 기자 choi.jeongd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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