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서 국가무형문화재 '윤도장(輪圖匠)' 2대째 보유자 인정

아버지 김종대씨 이어 아들 김희수씨 국가무형문화재 전승

국가무형문화재 윤도장 보유자로 2대째 인정된 아버지 김종대(왼쪽)씨와 아들 김희수씨

국가무형문화재 ‘윤도장(輪圖匠)’ 보유자로 김희수씨가 아버지의 대를 이어 보유자로 인정됐다. 

8일 고창군에 따르면 최근 문화재청 무형문화재위원회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윤도장(輪圖匠) 보유자로 성내면에 거주하는 김희수씨를 인정했다. 이로써 김씨는 아버지 김종대 선생에 이어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로 대를 잇게 됐다. 

국가무형문화재 윤도장은 풍수가, 천문학자, 여행가, 어부, 지관(地官) 등의 필수품으로 패철(佩鐵), 지남철(指南鐵), 나경(羅經)이라고 불리는 전통 나침반윤도(輪圖)를 만드는 기술을 보유한 장인(匠人)을 말한다.

윤도는 작은 원반 안에 우주 24방위를 중앙 지남철 주위에 새겨 넣고 정확한 음택, 양택 자리를 확인하는 도구로 조선시대에 일반적으로 사용됐다. 

이번에 국가무형문화재 윤도장 보유자로 인정된 김희수씨는 고향인 성내면 산림리 낙산마을에서 300여년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윤도의 전통 기술을 잇고 있다. 증조부 때부터 4대째 가업으로 계승해 윤도 제작 기술과 함께 제작 공구와 윤도판 등도 그대로 전수됐다. 또한 마을 뒷산 거북바위에서 남북방향을 정확히 확인해 윤도를 만들어왔다.

그는 윤도를 만드는 기술을 전수받기 위해 직장생활도 그만두고 이전 보유자인 아버지 김종대씨로부터 전통 기법을 전수받아 40여 년간 윤도 제작기술을 연마해 윤도장 종목에 대한 전승능력, 전승환경, 전수활동 기여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평철(平鐵)과 부채의 자루 끝에 달아 늘어뜨리는 장식인 선추(扇錘)의 제작 기술이 숙련되고, 딱딱한 대추나무에 오목새김(음각: 陰刻)으로 글자를 새기는 각자(刻字) 작업과 강철을 깎아 자침을 만든 후 윤도에 얹는 작업이 섬세하고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전 보유자인 김종대씨는 건강상의 이유로 전수교육과 전승활동이 어려워져 명예보유자로 인정 예고됐다. 

유기상 고창군수는 “어렵고 힘든 여건에서도 묵묵히 가업을 계승하고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켜낸 부자(父子)에게 존경을 표한다”며 “고창의 전통문화와 무형문화유산을 적극 발굴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창=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