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쌤→미친 미술쌤 변신..신현빈 "아 나 좀 핫하네?"
지난달 26일 열린 제 42회 청룡영화상에서 '신현빈 세계관'으로 불리며 유명해진 장면이 있다. 인기스타상을 수상한 송중기‧구교환과 MC를 맡은 유연석이 한 화면에 등장하는데, 이들은 각각 신현빈의 차차기(송중기, '재벌집 막내아들')‧차기(구교환, '괴이'), 전작(유연석,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상대역을 맡은 배우들이다.
지난 2일 종영한 JTBC ‘너를 닮은 사람’에서 미술교사 구해원 역을 연기한 배우 신현빈(35)은 6일 언론 인터뷰에서 "최근 2년 주목받는 것에도 덤덤한 편이지만, 이 사진을 보고는 '아 나 좀 핫한 느낌이네?'란 생각이 그제야 들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지친 외과 레지던트 장겨울 선생, ‘너닮사’에서 복수극을 차근차근 그리는 ‘미미(미친 미술선생)’까지 두 ‘선생’으로 2년을 꽉 채웠다.
"'이렇게까지 해야만 했을까' 싶기도, 서럽고 화나서 울기도"
'너닮사’의 구해원은 정희주(고현정)와 우연히 어학 수업에서 만나, 희주에게 미술을 가르친 인연이다. 해원의 결혼할 남자친구가 사라진 것과 동시에 희주도 사라지면서 개인사까지 얽히게 된다. 해원은 몇 년 뒤 자신의 앞에 나타난 희주에게 과거를 캐물으며 차근차근 현재의 복수를 하는, 조용하지만 강렬하고 집요한 인물이다.
신현빈은 “‘이렇게까지 해야만 했을까’ 하는 마음이 들 때도 있었지만, 막상 내 전부 같았던 사람이 둘이나 저를 배신했을 때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저렇게 복수하고 싶은 마음은 너무 이해가 된다”며 “후반에는 울면 안 되는 상황인데 서럽고 화가 나서 우는 바람에 다시 찍은 장면도 여럿 있다”고 했다.
“‘정수리에 물을 주고 싶다’는 댓글 보고 ‘됐다!’ 했다”
그는 “해원이는 ‘예뻐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파삭하고 건조하고… 멀쩡한 사람 같은데 길에서 왠지 말 걸기는 싫은’ 사람으로 하고 싶었다”며 “‘너닮사’ 해원을 보고 ‘사람이 너무 건조해 보인다, 정수리에 물을 주고 싶다’는 댓글이 있었는데, ‘예쁘다’는 표현은 절대 아니지만 감독님과 저는 ‘됐다!’ 하고 좋아했다”고 덧붙였다.
"'눈코뜰 새 없이 바쁜 날' 꿈꾼 적 없다, 그냥 꾸준히 하고 싶어"
‘슬의생’이 끝나기 전에는 작품을 하지 않으려고 약 6개월 동안 들어오는 작품들을 다 거절하던 중 우연히 ‘너닮사’를 보고 ‘무리해서 하고 싶은 작품’이라 택했다는 그는 “주변에서도 ‘왜 그렇게 열심히 하냐’고 하는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된 상황이라,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앞으로는 한 작품만 열심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0년부터 '슬의생' 시즌 두 편, ‘너닮사’와 ‘괴이’를 연이어 찍으며 2010년 영화 ‘방가? 방가!’로 데뷔한 지 11년 만에 가장 바쁘고 주목받은 2년을 보냈다. 신현빈은 “제안받는 작품도 늘어나고, 시기도 빨라지는 건 체감하지만 제가 달라지는 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날을 꿈꿔오지 않았냐’고 하길래 아니라고, 그냥 적당히, 꾸준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데뷔 22년 차인 배우 고현정과 투톱으로 이번 작품에서 맞선 신현빈은 “대선배와 함께한다는 부담은 크게 없었다. 고현정 선배님이 캐스팅됐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도 ‘와 좋다’는 생각을 단순하게 했다”며 “ 촬영 일정 때문에 한 주에 1~4부 엔딩을 찍을 정도로 강행군일 때 집중을 빨리 못해도 이해해주시기도 했고, 이래라저래라 하는 법 없이 믿어주고 좋은 얘기 많이 해주셔서 힘이 됐다”고 전했다.
신현빈은 현재 ‘괴이’ 촬영을 거의 다 끝냈고, 이후 ‘재벌집 막내아들’(JTBC)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거쳐온 캐릭터 중 가장 아끼는 캐릭터를 꼽지 못한다는 그는 “작품이 끝나면 캐릭터와 잘 헤어지려고 한다”며 “‘괴이’에서는 고고학자, ‘재벌집’에서는 검사 역을 맡았고, 앞으로도 안 해본 캐릭터, 익숙하지 않은 걸 계속해서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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