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쌤→미친 미술쌤 변신..신현빈 "아 나 좀 핫하네?"

김정연 2021. 12. 8. 11: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너를 닮은 사람' 구해원 역 신현빈
신현빈은 지난 2일 종영한 JTBC '너를 닮은 사람'에서 '미미(미친 미술쌤)'로 불리는 미술교사 구해원을 연기했다. 사진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42회 청룡영화상에서 '신현빈 세계관'으로 불리며 유명해진 장면. 인기스타상을 수상한 송중기‧구교환과 MC를 맡은 유연석이 한 화면에 등장했다. 이들은 각각 신현빈의 차차기(송중기 '재벌집 막내아들')‧차기(구교환 '괴이'), 전작(유연석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호흡을 맞추거나 맞출 예정인 상대역들이다. 신현빈은 "최근 2년 주목받는 것에도 덤덤한 편이지만, 이 사진을 보고는 '아 나 좀 핫한 느낌이네?'란 생각이 그제야 들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사진 KBS2


지난달 26일 열린 제 42회 청룡영화상에서 '신현빈 세계관'으로 불리며 유명해진 장면이 있다. 인기스타상을 수상한 송중기‧구교환과 MC를 맡은 유연석이 한 화면에 등장하는데, 이들은 각각 신현빈의 차차기(송중기, '재벌집 막내아들')‧차기(구교환, '괴이'), 전작(유연석,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상대역을 맡은 배우들이다.

지난 2일 종영한 JTBC ‘너를 닮은 사람’에서 미술교사 구해원 역을 연기한 배우 신현빈(35)은 6일 언론 인터뷰에서 "최근 2년 주목받는 것에도 덤덤한 편이지만, 이 사진을 보고는 '아 나 좀 핫한 느낌이네?'란 생각이 그제야 들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지친 외과 레지던트 장겨울 선생, ‘너닮사’에서 복수극을 차근차근 그리는 ‘미미(미친 미술선생)’까지 두 ‘선생’으로 2년을 꽉 채웠다.


"'이렇게까지 해야만 했을까' 싶기도, 서럽고 화나서 울기도"


정희주(고현정)는 구해원(신현빈)과 결혼 예정이었던 서우재(김재영)와 사랑에 빠져 해외로 도피했다 돌아오고, 구해원은 천천히 복수를 실행한다. 신현빈은 "내가 해원이라면 언니가 밉기도 했을테고, 결국은 '사과'를 받고 싶었던 마음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너닮사’의 구해원은 정희주(고현정)와 우연히 어학 수업에서 만나, 희주에게 미술을 가르친 인연이다. 해원의 결혼할 남자친구가 사라진 것과 동시에 희주도 사라지면서 개인사까지 얽히게 된다. 해원은 몇 년 뒤 자신의 앞에 나타난 희주에게 과거를 캐물으며 차근차근 현재의 복수를 하는, 조용하지만 강렬하고 집요한 인물이다.

신현빈은 “‘이렇게까지 해야만 했을까’ 하는 마음이 들 때도 있었지만, 막상 내 전부 같았던 사람이 둘이나 저를 배신했을 때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저렇게 복수하고 싶은 마음은 너무 이해가 된다”며 “후반에는 울면 안 되는 상황인데 서럽고 화가 나서 우는 바람에 다시 찍은 장면도 여럿 있다”고 했다.


“‘정수리에 물을 주고 싶다’는 댓글 보고 ‘됐다!’ 했다”


'너를 닮은 사람'에서 초기 단발머리, 뒤 대부분 장면은 긴 곱슬머리로 나오는 신현빈은 "초반의 생생한 느낌이 뒤로 가면서 확 없어지는 느낌을 주고 싶어서 헤어스타일에 차이를 크게 뒀다"며 "초반의 단발은 층 낸 머리 밑으로 긴 머리를 숨겨 넣은 것"이라고 귀띔했다.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슬의생’의 장겨울, ‘너닮사’의 구해원, 차기작인 ‘괴이’(티빙)의 고고학자 이수진 모두 ‘예쁨’이 강조되는 여주인공과는 거리가 멀다. 신현빈은 “꾸미는 건 화보나 광고에서 많이 하고, 다음 작품에서도 할 수 있으니까”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외과 레지던트로 나오는 장겨울은 감정 기복이 적고 늘 무심한 표정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다. 신현빈은 "'슬의생'과 '너닮사'의 모습이 겹치면 안된다는 부담은 좀 있었지만, 이 두 캐릭터의 이미지가 강렬하게 남는 데 대한 부담은 없다"고 밝혔다. 사진 tvN


그는 “해원이는 ‘예뻐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파삭하고 건조하고… 멀쩡한 사람 같은데 길에서 왠지 말 걸기는 싫은’ 사람으로 하고 싶었다”며 “‘너닮사’ 해원을 보고 ‘사람이 너무 건조해 보인다, 정수리에 물을 주고 싶다’는 댓글이 있었는데, ‘예쁘다’는 표현은 절대 아니지만 감독님과 저는 ‘됐다!’ 하고 좋아했다”고 덧붙였다.


"'눈코뜰 새 없이 바쁜 날' 꿈꾼 적 없다, 그냥 꾸준히 하고 싶어"


신현빈은 "저는 그저 꾸준히, 적당히 작품을 계속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최성현 스튜디오

‘슬의생’이 끝나기 전에는 작품을 하지 않으려고 약 6개월 동안 들어오는 작품들을 다 거절하던 중 우연히 ‘너닮사’를 보고 ‘무리해서 하고 싶은 작품’이라 택했다는 그는 “주변에서도 ‘왜 그렇게 열심히 하냐’고 하는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된 상황이라,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앞으로는 한 작품만 열심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0년부터 '슬의생' 시즌 두 편, ‘너닮사’와 ‘괴이’를 연이어 찍으며 2010년 영화 ‘방가? 방가!’로 데뷔한 지 11년 만에 가장 바쁘고 주목받은 2년을 보냈다. 신현빈은 “제안받는 작품도 늘어나고, 시기도 빨라지는 건 체감하지만 제가 달라지는 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날을 꿈꿔오지 않았냐’고 하길래 아니라고, 그냥 적당히, 꾸준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너닮사'는 배우 고현정과 함께하는 작품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신현빈은 "대선배라는 부담은 별로 없었고, 대본 얘기나 고민도 털어놓을 수 있어서 힘이 많이 됐다"며 "촬영장 분위기도 너무 즐거웠다"고 전했다. JTBC 유튜브 캡쳐


데뷔 22년 차인 배우 고현정과 투톱으로 이번 작품에서 맞선 신현빈은 “대선배와 함께한다는 부담은 크게 없었다. 고현정 선배님이 캐스팅됐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도 ‘와 좋다’는 생각을 단순하게 했다”며 “ 촬영 일정 때문에 한 주에 1~4부 엔딩을 찍을 정도로 강행군일 때 집중을 빨리 못해도 이해해주시기도 했고, 이래라저래라 하는 법 없이 믿어주고 좋은 얘기 많이 해주셔서 힘이 됐다”고 전했다.

신현빈은 현재 ‘괴이’ 촬영을 거의 다 끝냈고, 이후 ‘재벌집 막내아들’(JTBC)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거쳐온 캐릭터 중 가장 아끼는 캐릭터를 꼽지 못한다는 그는 “작품이 끝나면 캐릭터와 잘 헤어지려고 한다”며 “‘괴이’에서는 고고학자, ‘재벌집’에서는 검사 역을 맡았고, 앞으로도 안 해본 캐릭터, 익숙하지 않은 걸 계속해서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