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3 '먹통' 외면하더니..두 달만에 입 연 애플의 대답

최은경 입력 2021. 12. 8. 10:37 수정 2021. 12. 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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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13 시리즈 판매가 시작된 지난 10월 8일 서울 강남구 애플 가로수길에 아이폰13이 전시되어 있다. [뉴스1]


아이폰13의 수신 불량 문제가 발생한 지 두 달 만에 애플이 입을 열었다. 주무 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 역시 뒤늦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과 원인 파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가 피해자들이 오픈 채팅방을 만들어 정보를 공유하는 등 문제를 공론화하자 뒤늦게 대책을 마련하는 모양새다.

애플은 8일 이번 수신 분량 문제에 관해 “우리의 고객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으며 현재 LG유플러스의 일부 고객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 이슈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았던 애플이 ‘코멘트’를 한 것은 최근 연일 관련 보도가 이어지면서 사태에 대한 심각성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다만 피해 대상을 “LG유플러스의 일부 고객”이라고 국한했다. 이번 수신 불량의 원인이 제조사가 아닌 통신사에 있다고 보는 것인지, 여러 통신사 중 LG유플러스에서만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한 것인지 등 구체적 의미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온라인에는 SK텔레콤이나 KT에서도 아이폰13의 수신 불량이 일어난다는 불만 글이 있다. 다만 두 통신사 측은 “수신 불량 관련한 민원은 접수된 게 없다”고 밝혀왔다.


애플 “LG유플러스의 일부 고객 이슈”

애플 신형 스마트폰인 아이폰13 시리즈 판매가 시작된 지난 10월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애플스토어에서 시민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수신 불량 문제는 일부 아이폰13에서 나타난다. 해당 아이폰13으로 전화를 걸었을 때 수신 화면이 뜨지 않고, 진동·벨소리도 없다는 내용이다. 전화가 올 때도 있고, 안 올 때도 있다. LG유플러스가 이 문제를 접수한 것이 10월 중순이다. LG유플러스는 애플과 함께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사용자 불편을 조금이라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지난 3일부터 신청자에게 아이폰12를 무료로 빌려주고 있다.


“소비자가 무슨 죄? 두 회사 ‘남 탓’에 분통”


애플은 지난달 17일 “통화 끊김 문제를 개선한다”는 짤막한 설명과 함께 iOS(애플의 운영체제) 업데이트 버전인 iOS 15.1.1을 배포했으나 업데이트 뒤에도 문제는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데이트가 수신 불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인지도 확인되지 않는다.

LG유플러스는 문제의 원인을 단말기 이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일부 고객과 상담하면서 LG유플러스의 문제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두 회사의 원인 파악이 늦어지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불편은 점점 커지고 있다. 피해자들은 모바일 메신저에 ‘아이폰13 수신 불량 피해자 모임’ 오픈 채팅방을 만들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7일 오후 기준으로 400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애플의 iOS 15.1.1 업데이트 화면. [연합뉴스]

두 달 가까이 수신 불량 문제를 겪고 있는 자영업자 조모(26)씨는 “두 회사가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에 더 분통이 터진다”며 “비싼 돈 주고 폰을 산 소비자가 무슨 죄가 있나. 책임 소재는 두 회사가 알아서 따지고 폰을 바꿔주든지 대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방통위·과기부 “원인 파악해 해결하겠다”


사태가 커지자 주무 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 부처와 함께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통위 관계자는 7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게 우선”이라며 “기술적 이슈로 방통위에서만 살펴보는 데 한계가 있어 관계 부처들과 협의해 이용자 피해가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필요하면 애플이나 LG유플러스와 회의해 원인을 파악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구체적 절차나 조사 시기에 관해서는 “현재 검토 단계이며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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