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가온초에는 '작은 독도'가 있다

심규상 2021. 12. 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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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천안가온초등학교(교장 김종환)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큼지막한 독도학습관 안내판이 눈에 띄었다.

이 학교는 지난 2월 독도에 대한 체계적 교육을 위해 교내에 독도학습관을 조성했다.

독도학습관을 조성해 놓은 곳은 교내 현관이다.

강치의 발자취를 가온초 학생들이 학교 독도학습관에 초대해 복원해 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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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충남역사교육] 교내 독도학습관에 사라진 강치까지 담아

[심규상 대전충청 기자]

   
 천안 가온초 현관에 조성한 독도학습관
ⓒ 심규상
 
충남 천안가온초등학교(교장 김종환)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큼지막한 독도학습관 안내판이 눈에 띄었다. 이 학교는 지난 2월 독도에 대한 체계적 교육을 위해 교내에 독도학습관을 조성했다.

독도학습관을 조성해 놓은 곳은 교내 현관이다. 중앙현관 양옆을 독도 소개 사진과 설명으로 꾸며 놓았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현관에 들어섰다.

키워드 판 돌리자 '괭이갈매기 떼'가 지어 날아 오르다
 
 영기화 천안가온초 교사가 독도학습관 전시물을 설명하고 있다.
ⓒ 심규상
 
그러나 예상은 보기 좋게 빗겨 나갔다. 먼저 교내 현관이 예상보다 훨씬 넓었다. 그 넓은 공간을 '독도'로 꽉 채웠다. 또 독도의 역사와 자연 등을 한자리에서 모두 알 수 있게 구성했다.

직사각형 공간 한가운데에는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독도의 사계' 20여 개의 키워드 판이 마련돼 있다. '괭이갈매기 떼' 키워드 판을 돌리자 뒷면에 괭이갈매기가 떼를 지어 날아오르는 사진이 나타났다.

중앙을 기준으로 오른쪽 면은 자연관이다. 숫자로 보는 독도의 일반 현황에서부터 숫자로 보면 독도의 보물들을 알기 쉽게 소개해 놓았다. 설명을 보면 독도에는 조류 160종, 식물 60종, 수산자원 137종이 보물로 기록돼 있다.

클릭 한 번에 독도경비초소가 눈앞에 
 
 천안가온초 현관에 조성한 독도학습관
ⓒ 심규상
  
 천안가온초 1학년 학생(3반 김다연)이 바닷속 폐플라스틱 원사를 이용해 만든 강치인형
ⓒ 심규상
 
또 미래의 새로운 에너지 자원으로 불리는 가스하이드레이트(천연가스가 낮은 온도와 높은 압력에서 물과 결합하여 형성된 고체 에너지원)가 6억 톤 매장돼 있다. 자연관 끝에는 '3D 라이브 독도'를 통해 독도의 자연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했다.

왼쪽은 체험관 위주다. VR 및 AR 체험, 독도 영상 아카이브, 독도 역사, 독도신문 등이 잘 갖춰져 있다. VR 체험실 대형 스크린 앞에 서자 독도의 모습이 나타났다. 이중 경비초소를 누르자 곧바로 초소 모습이 보였다. 마치 초소 앞에 서 있는 듯했다.

독도 역사에는 512년 신라장군 이사부에서부터 1693년 조선 어부 안영복, 1882년 울릉도 검찰사 이규원(울릉도 검찰 일기 작성), 1952년 독도의용수비대 홍순칠까지 독도를 지킨 인물들도 소개하고 있다.  독도신문은 디지털화해 그때그때 독도의 주요 뉴스를 편집해 올리도록 했다.

독도체험관에서 가장 인기 많은 '강치'
 
 '독도학습관' 전시물에 새긴 '강치', 강치 캐릭터 공모전에서 선정된 각 학년별 우수작을 학생들이 직접 그렸다.
ⓒ 심규상
   
 천안가온초 김선경 교감이 독도기념관을 안내하고 있다.
ⓒ 심규상
   
중앙은 독도 연대기로 채웠다. 그런데 연대기를 보는 중간중간 깜찍한 '강치'가 보인다.

"독도체험관 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캐릭터예요. 강치캐릭터 공모전을 했는데 그중 선정된 디자인을 학생들이 직접 그려 넣은 겁니다. 이건 1학년, 이건 2학년 선정작품입니다." (양기화 교사)

김선경 교감은 "강치 캐릭터 공모전은 학생들이 예산 편성과 집행에 참여하는 학생참여예산제로 시행해 더욱 의미가  있다"며 "강치캐릭터를 접착 메모지, 무지연습장, L자 파일 등 학습 문구로 제작해 전교생에게 배부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독도가 궁금하다고요? 가온초로 오세요" 
 
 천안가온초 전경
ⓒ 천안가온초
 
해양포유류인 강치는 울릉도와 독도가 최대 서식지이자 번식지였으나 일제강점기 일본 어부들의 남획으로 사라졌다. 해양수산부는 2007년, 강치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강치의 발자취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치의 발자취를 가온초 학생들이 학교 독도학습관에 초대해 복원해 낸 셈이다.

"독도학습관은 교내 식당으로 가는 길목에 있어요. 매일 학생들이 오가며 독도를 체험하죠. 학교를 방문한 학부모들도 독도학습관을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독도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을 알리는 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독도가 보고 싶다고요? 가온초로 오세요" (지은주 천안가온초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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