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만에 숨진다..캠핑시 텐트서 절대 하면 안되는 행동

배재성 입력 2021. 12. 8. 07:53 수정 2021. 12. 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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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소방재난본부-부경대학교가 공동기획한 텐트 내 일산화탄소 발생 실험. 사진 부산소방재난본부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지며 한적한 곳에서 캠핑이나 차박 즐기는 캠퍼들이 많아졌다. 쌀쌀한 날씨에 난방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한 사고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난방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일산화탄소로 인해 15분 안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로 최근 캠핑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7일 부산소방재난본부와 부경대가 공동으로 ‘캠핑용 난방기구 일산화탄소 발생 실험’을 실시했다.

부산소방본부와 부경대는 밀폐된 텐트에서 숯, 무시동 히터, 이동식 부탄연소기, 등유난로 등 캠핑용 난방기구를 사용할 때 일산화탄소 등 유해가스의 시간대별 농도 변화를 측정했다.

가장 처음 불을 붙인 숯을 밀폐된 텐트에 넣었더니 1분도 안 돼 매캐한 냄새가 사방에 퍼졌다. 3m가량 떨어져 서 있었는데도 머리가 아프고 속이 메스껍기 시작했다. 15분 뒤 측정한 텐트 안 일산화탄소 농도는 5000pm. 일산화탄소의 정상 농도는 20pm으로, 이는 정상농도보다 250배 높은 수치다. 일산화탄소 농도가 2000pm에 도달하면 2시간 이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수치다.

최근 차박족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무시동히터에서 배기가스가 누출됐을 경우도 가정해 실험을 했다. 무시동 히터는 캠핑카 운행 중 진동 등의 영향으로 배기구 접속부에서 배기가스가 누출된 상황을 가정해 실험을 진행했다.

10분이 지나자 산소농도가 안전한계인 18% 이하로 나타났다. 경유 연소 가스에는 산화질소 등 유해가스도 동시에 측정됐다.

2구형 이동식 부탄연소기 실험은 70분 만에 일산화탄소 농도가 두통을 유발하는 253ppm까지 올랐다.

등유난로는 실험시작 35분 만에 일산화탄소 농도가 43ppm로 측정됐으며, 산소는 50분 후 14.7%까지 낮게 측정됐다.

불완전 연소 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는 무취·무미·무색·무자극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일산화탄소에 노출되는 경우 체내 산소의 이송과 이용을 떨어뜨려 저산소증을 유발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캠핑 인구는 2019년 600만명에서 최근 700만명을 넘어서면서 캠핑 이용객에 의한 안전사고 발생건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11월 경남 합천에서 캠핑객 2명이 LP가스 사용으로 인해 발생한 일산화탄소에 의해 질식 사망했고, 지난 5월 강원도 횡성 캠핑장에서도 일가족 3명이 일산화탄소에 의해 질식 사망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캠핑장 안전사고 195건 중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어지러움·산소결핍 등 사고가 60건으로 30.8%를 차지했다.

강상식 부산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담당은 “캠핑용 난방기구 사용 시 가스 중독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텐트 환기구를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며 “숯을 이용한 화로대는 안전한 캠핑을 위해 텐트 내에서는 절대 사용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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