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잇는 교통호재 '서대구 시대' 열리나
대구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됐다는 평가를 받는 서대구 지역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고속철도(KTX) 서대구역 개통이 임박하면서 대구 서부권 개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산업단지 재생, 신규 주거단지 조성 등 각종 생활기반시설 개발이 줄을 잇고 있다.
7일 대구시와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총 사업비 1081억원이 투입된 KTX 서대구역은 내년 초 개통 예정이다. 서대구역 일대로는 약 98만 8000㎡ 면적에 총 14조435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역세권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시는 서대구 역세권 개발사업의 1차 협상자인 한국투자증권 컨소시엄의 제안으로 법적 타당성과 사업성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오는 2030년까지 개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KTX가 지나는 서대구역에 대구권 광역철도(23년 예정), 대구산업선(28년 예정), 통합신공항철도(29년 예정), 달빛내륙철도(29년 예정) 등 6개의 광역철도망을 연계해, 향후 동대구 역세권을 능가하는 대구 광역 교통의 중심지를 탄생시킬 계획이다. 여기에 9개의 내부도로망을 확충하고 복합환승센터, 공항터미널, 교통광장 등을 조성해 대구, 영남 및 호남 지역까지의 접근성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기존 하·폐수처리장을 지하화한 뒤 상부에는 친환경 생태문화공원을 조성하고 공연, 문화, 예술, 스포츠 등 시설을 유치할 예정이다.
이 같은 사업 계획이 잇달아 추진되면서 주변에 침체했던 부동산 시장에 활기가 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주요 역세권 개발사업으로 주거 인프라가 개선되면서 인근 주택 가격이 오른 사례가 적지 않다. 또 역세권 개발사업 인근 아파트에는 높은 분양권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동대구 역세권에서 지난 2018년 분양한 대구 동구의 ‘이안센트럴D’ 전용 116㎡ 분양권이 지난 9월 9억3515만원(분양가 6억6700만원)에 거래되며 약 3년 만에 약 2억7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이 지역 집값도 최근 상승세를 보인다. 대구 서구의 올해 10월 기준 3.3㎡(평)당 아파트 평균매매가는 1292만원으로 지난해 10월 1074만원보다 약 20%가 올랐다. 이는 대구 8개 자치구 중에서 가장 높다.
대구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구 서구의 경우 노후주택과 산업단지가 밀집해 주거선호도가 낮았지만 KTX서대구역 개통과 더불어 교통망과 함께 인프라가 조성되면, 달서구와 중구 등으로 집중돼 있던 부동산 수요가 서대구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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