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산란계 농장서도 AI 발생..겨우 잡은 달걀값 오르나

진창일 2021. 12. 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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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암의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인돼 방역당국이 전국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긴급 특별점검에 나섰다.

7일 전남도에 따르면 영암 삼호읍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검출된 H5형 AI 항원이 고병원성 AI로 확인됐다. 전남도는 앞서 농장주의 산란계 폐사 신고를 받고 전남도 동물위생시험소의 정밀검사를 진행했다.

이곳 농장에서 사육 중이던 산란계 3만6000마리는 모두 선제 살처분했다. AI가 확인된 농장을 중심으로 3㎞ 이내에는 가금류 농장이 없다. 10㎞ 이내에 5개 농장이 있지만, 정밀검사에서 AI 항원 등은 검출되지 않았다.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것은 지난 5일 충남 천안에 이어 올해 전국에서 두 번째다. 천안 산란계 농장에서는 산란계 10만800마리와 반경 500m 내에 사육하던 가금류 23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방역당국은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10만1000수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을 진행했다. 또 발생 농장을 중심으로 500m 내 가금류 23만 마리를 예방적 살처분하고, 3㎞와 10㎞로 방역대를 설정해 이동 통제 등 추가 확산 방지 대책을 시행 중이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고병원성 AI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산란계 밀집단지 9곳과 특별관리지역인 16개 시·군 산란계 농장 등을 시작으로 전국 단위 특별점검에 돌입할 계획이다.

고병원성 AI 확산을 막지 못하면 달걀 가격이 폭등할 우려가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초까지 고병원성 AI로 전체 산란계의 22.6%인 1671만 마리가 도살 처분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달걀 한 판(30개) 기준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5975원으로 평년 평균 가격인 5530원보다 8% 높다. 1년 전 가격인 5573원에 비해서도 7.2% 높은 수준이다.

정부가 외국산 달걀을 관세 없이 수입하고 소비쿠폰을 적용해 7000원대를 웃돌던 달걀 가격을 5000원대로 끌어내렸지만, 고병원성 AI 확산으로 산란계 살처분이 늘어나면 간신히 안정된 달걀 가격이 재폭등할 수 있다.

중수본 관계자는 “지난해보다는 발생 사례가 완만하게 증가하는 양상”이라면서도 “전파 위험도가 높아지는 12~1월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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