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대기 60대男, 재택치료중 호흡곤란..병원 옮겼지만 숨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돼 재택 치료 중이던 60대 확진자가 병원에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7일 동대문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코로나19 확진 뒤 병상 배정을 기다리며 재택 치료를 하고 있던 60대 남성 A씨가 오전 0시께 호흡 곤란을 호소했다. 119구급차가 10분 만에 현장에 출동, 한 시간여 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전 11시께 사망했다.
A씨는 당뇨와 고혈압, 척수병증 등 평소 여러 기저질환을 갖고 있던 환자다.
A씨 아내는 처음에 A씨가 호흡 곤란을 호소하자, 확진자 재택치료 관리를 맡고 있던 공공병원에 연락했다. 공공병원 의료진은 JTBC와 인터뷰에서 “산소포화도를 재보는데 91~92%가 계속 나오고 있어서 병상 요청을 했는데 계속 배정이 안 됐다”고 말했다.
JTBC에 따르면 A씨는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가 30여분이 지났다. 결국 A씨 아내가 다시 119에 신고해 119가 현장에 출동,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숨졌다. A씨가 처음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한 뒤로부터 1시간이 지나서야 병원에 이송된 것이다.
최근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면서 병상 부족 문제가 생기자, 정부는 재택치료를 확대하도록 하고 있다. 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4954명 중 재택치료로 배정된 환자는 2368명(약 47%)이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1일 이상 병상 대기 중인 확진자는 수도권에서만 919명이다. 이 중 70세 이상 고령층이 494명, 고혈압이나 당뇨 등 기저 질환자 및 기타 입원 요인이 있는 확진자가 425명이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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