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범 순찰 나선 尹 "여경·남경 문제 아냐, 장비 쓸 수 있어야"
국민의힘 선대위 출범 뒤 첫 행보 키워드로 '치안'을 강조하며 7일 방범대원들과 동행 순찰에 나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최근 불거진 경찰의 미흡한 현장대응 논란에 대해 여경, 남경으로 나뉠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을 밝혔다.
이날 오후 윤 후보는 방범대원으로 변신하고, 홍익자율방범대와 동행 순찰을 나가 거리를 살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과 함께한 이 날 일정은 선대위 출범 뒤 첫 공식 행보로, 치안을 강조하는 일정의 마무리로 이뤄졌다. 윤 후보는 이날 밤 9시부터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주택 및 상가 일대를 약 40분 동안 순찰했다.
윤 후보는 함께 순찰하는 대원에게 "코로나19 때문에 취객이 많이 줄어들었나", "위험한 상황을 보면 어떻게 처리하나" 등 근무 환경에 관해 물었다.
순찰을 마친 윤 후보는 홍익지구대를 방문해 지구대장 등과 간담회를 갖고, 치안 활동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범죄진압 과정에서 현장 경찰의 상황판단을 존중할 제도가 필요하다"라며 "테이저건 같은 경우에는 예산이 많이 들기 때문에 초당적으로 합심해 예산을 아끼지 않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특히 윤 후보는 최근 인천의 한 빌라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에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두 명이 현장을 이탈해 논란을 빚은 일을 언급했다. 당시 사건으로 '여경 무용론' 등 비판이 나온 바 있다.
윤 후보는 "여경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범죄자가 완력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하면 남자 경찰도 제압이 안 된다. 남자 경찰이든 여자 경찰이든 적절한 진압 장비를 상황에 따라 사용할 수 있어야 된다"고 했다.
현장의 상황판단을 중시해 진압 도구 사용을 장려해야 하며, 그에 따른 문제는 사후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게 윤 후보의 생각이다.
이 대표도 간담회 자리에서 "인천 사건이 일어났을 때 많은 분이 여성 경찰관 문제를 지목했지만 적극적인 제압 장비를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면 성별이나 완력과 관계없이 경찰관이 공무집행을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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