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상의 코멘터리] 베이징올림픽 보이콧..펑솨이의 도발

오병상 입력 2021. 12. 7. 21:33 수정 2021. 12. 8.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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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장가오리(張高麗·75) 전 중국 부총리에게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한 뒤 실종설이 불거진 중국 여자 테니스 스타 펑솨이(彭師·35). 그의 미투 폭로와 실종 직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인권 문제 등을 이유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1. 미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절반 보이콧’했습니다.
백악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내년 2월 베이징 올림픽에 선수단은 보내지만..정부 주요인사는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유는 ‘중국의 인권침해에 대한 경고’입니다. 선수조차 불참하는 ‘전면 보이콧’이 아니라..주요인사(부통령이나 영부인 등)들만 불참하기에 ‘외교적 보이콧’ 혹은 ‘정치적 보이콧’이라 불립니다.

2. 미국의 보이콧은 예상됐던 일입니다.
미국내 보이콧 여론은 뿌리가 깊습니다. ‘인종청소(genocide)’라 불릴 정도로 심각한 신장ㆍ위구르 무슬림 탄압, 홍콩 민주화운동에 대한 강압 등이 이유입니다.
최근 이런 여론에 불을 지른 것이 중국 테니스스타 펑솨이의 미투 폭로와 이후 중국당국의 대응방식입니다. ‘펑솨이를 돕자’는 스포츠스타들의 SNS릴레이가 일반인들의 관심을 고조시켰습니다.

3. 바이든의 보이콧 결정은 여야 모두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일부 공화당 강경파들은 ‘전면 보이콧을 해야한다’며 ‘절반 보이콧’을 비판할 정도입니다.
미국과 가까운 서방국가들의 분위기도 비슷합니다. 7일 뉴질랜드도 보이콧을 선언했습니다. 영국과 호주와 캐나다도 동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4. 중국의 반응도 예상됐던 그대로 초강경입니다.
중국 외교부는 ‘올림픽 정신 훼손’‘14억 중국인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엄중 응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성공적인 올림픽에 전혀 영향이 없을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5. 대표적인 올림픽 보이콧은 1988년 서울올림픽 직전에 있었던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과 1984년 LA 올림픽입니다.
1980년엔 미국 주도로 42개국이 ‘소련의 아프간 침공에 반대한다’는 취지에서 전면 보이콧했습니다. 그러자 4년뒤 소련이 20개 동맹국을 규합해 LA올림픽을 전면 보이콧했습니다. 한바탕 주고받은 다음인 1988년 서울올림픽엔 양쪽 진영이 모두 참여하는 바람에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6. 이번엔 미국의 보이콧 상대가 중국입니다.
30년만에 소련 대신 중국이 미국과 패권을 다투는 사이가 됐습니다. 절반 보이콧이지만..정치적 메시지는 만만치 않습니다. 중국의 신경이 날카롭습니다. 마오쩌둥에 버금가는 권력을 다지고있는 '시진핑의 올림픽'이니까요.

7. 역사는 반복되나 봅니다.
미국은 2028년 LA올림픽을 또 개최합니다. 44년만에 소련 대신 중국이 보복 보이콧을 할 수 있습니다.
국제스포츠 행사가 정치적 영향을 점점 더 많이 받아가는 추세에다..미중 갈등이 쉽게 해소되기 힘든 구조를 감안하면..얼마든지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8. 한국정부의 선택이 어렵습니다.
청와대는 7일 ‘베이징 올림픽이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하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국의 보이콧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외교적 표현’입니다. 인권은 이상이지만 요소수나 희토류는 현실이니까..
〈칼럼니스트〉
202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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