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속 세상] 달리는 트럭 오케스트라.. 왜 이렇게 신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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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를 싣고 트럭이 달린다.
오케스트라 '함신익과 심포니 송'의 함신익 지휘자는 "한국에는 클래식을 즐길 기반이 부족하고 지방에는 전용 콘서트홀조차 없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선거유세 차량을 보고 영감을 얻어 4.5t 트럭을 개조해 만든 움직이는 콘서트홀 'The Wing-날개'를 만들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새벽 일찍 도착한 트럭 적재함 문이 양쪽으로 날개처럼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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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를 싣고 트럭이 달린다. 육중한 겉모습과 달리 감미로운 선율이 가득 차 있다. 오케스트라 ‘함신익과 심포니 송’의 함신익 지휘자는 “한국에는 클래식을 즐길 기반이 부족하고 지방에는 전용 콘서트홀조차 없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선거유세 차량을 보고 영감을 얻어 4.5t 트럭을 개조해 만든 움직이는 콘서트홀 ‘The Wing-날개’를 만들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The Wing-날개’ 콘서트는 2015년 강북구 미양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시작됐다. 클래식이 필요로 하는 곳이면 학교, 군부대, 교도소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움직였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한 달에 2회 이상 날개를 펼쳤다. 하지만 코로나 영향으로 현재는 간헐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클래식 대중화를 위한 ‘The Wing-날개’ 콘서트는 무료로 진행된다. 1회 공연에 2천 만원 정도 비용이 발생하지만 재원은 기금으로 충당한다.


위드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달 19일 충북 진천여자중학교. 새벽 일찍 도착한 트럭 적재함 문이 양쪽으로 날개처럼 펼쳐졌다. 길이 8.5m, 폭 6.5m, 높이 2m의 무대에 음향 반사판이 놓이고 지휘자를 비롯해 연주자 40여 명이 자리에 앉자 무대가 비좁아 보였다. 무대 앞으로 간이 의자가 열을 맞춰 놓이자 학교 운동장은 삽시간에 근사한 공연장으로 바뀌었다.

클래식에 평소 관심 없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 호응과 집중을 유지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노련한 지휘자의 다소 과장된 몸짓과 재치 있는 이야기가 청소년 관객을 휘어잡기 시작했다. 조금씩 분위기가 오르고 투우사 복장의 김동섭 바리톤이 등장했다. ‘투우사의 노래’에 맞춰 학생들은 “올레~올레~”를 외쳤다. 절정은 리베르 탱고 연주에 맞춰 지휘자와 교사, 학생들이 탱고를 추는 순간이었다. 딱딱한 의자에 앉아 엄숙하게 듣는 클래식이 아니라 모두 일어나 춤추고 즐기는 클래식이 완성된 것이다.

김보민(18) 학생은 “클래식은 지루하고 어려운 음악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오늘 공연을 보고 클래식이 신나고 재미있는 음악이 될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라고 함께 한 소감을 전했다.
진천=사진·글 김지훈 기자 da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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