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그룹 디폴트 초읽기?.."6일 만기 달러채 이자 못 줬다"

윤상언 입력 2021. 12. 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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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에 있는 헝다센터 건물의 모습. [연합=로이터]

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恒大·에버그란데) 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가시화하고 있다. 헝다 그룹 채권 보유자 일부가 지급기한이 도래한 채권 이자를 받지 못했다고 밝히면서다. 중국 정부는 헝다 그룹의 채무를 관리하는 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개입에 나섰지만, 연쇄 디폴트로 이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채권 보유자 두 명을 인용해 헝다 그룹이 6일(현지시간) 오후 4시까지 두 건의 달러채권의 이자 총 8250만 달러(약 971억원)를 지급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로이터 통신은 해당 사안과 관련된 익명의 관계자 다수를 인용해 헝다 그룹이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헝다 그룹이 지급하지 못한 채권 이자는 2022년 만기 달러채의 이자 4190만 달러(약 493억원)와 2023년 만기 달러채의 이자 4060만 달러(약 478억원)를 포함한 두 건이다. 해당 채권의 이자 만기일은 지난달 6일이었으나, 30일간의 만기 유예기간에 따라 지난 6일까지 지급시한이 미뤄졌다.

헝다 그룹은 이자 미지급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만약 해당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한다고 공식 선언할 경우 역외채권에 대한 첫 번째 채무불이행이 된다. 이에 따라 헝다 그룹의 다른 채권자도 채무의 조기 상환을 요구하면서 연쇄 디폴트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헝다 그룹의 전체 달러 채권 규모는 192억3600만 달러(약 22조7000억원)다.

로이터는 “연쇄 디폴트가 발생하면 헝다 그룹이 중국 사상 최대의 채무 불이행자가 될 수 있다”며 “(이에 따른 악영향은) 중국의 부동산 분야를 넘어서 세계 각국의 투자자 신뢰를 흔들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헝다 그룹의 디폴트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오자 중국 정부도 사태의 해결을 위해 나서고 있다. 이날 AFP 통신에 따르면 지난 6일 헝다 그룹의 임원과 중국 광둥성 정부 관계자로 이뤄진 ‘리스크 관리 위원회’를 발족했다. 헝다 그룹 임원 두 명과 광둥성 정부 관료 다섯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헝다 그룹의 채무를 조정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헝다 그룹 측은 “헝다 그룹이 직면한 운영적·재무적 위기에 따라 위원회가 설립됐다”며 “향후 회사의 리스크를 해소하는 업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헝다 그룹의 채무 조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사실상 해체 작업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가 파산 위기에 빠진 헝다를 해체하는 수순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김상만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헝다 관련 이슈는 부동산 불균형을 시정하려는 중국 정부의 정책 의지가 작용한 것”이라며 “헝다 때문에 부동산 개발사가 망하는 게 아니라 구조조정이 단행되기 때문에 헝다가 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헝다는 구조조정을 거쳐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모습과는 아주 다른 형태로 재구성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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