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리뷰] 구독경제의 시대. 우리는 점심을 구독한다

입력 2021. 12. 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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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구독서비스
위잇딜라이트

「 자신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소비로 표현되는 시대. 민지리뷰는 소비 주체로 부상한 MZ세대 기획자·마케터·작가 등이 '민지크루'가 되어 직접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공간·서비스 등을 리뷰하는 코너입니다.

코로나 19로 배달이 더 자연스러워진 시대라지만, 내 입맛에 딱 맞는 메뉴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설령 배달 맛집을 찾았더라도 배송료와 메뉴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남는다. 결국 또 다시 ‘오늘 점심 뭐 먹지’란 고민이 되풀이된다. 하지만 위잇딜라이트란 서비스를 만나고 나서는 이런 고민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새벽 배송으로 그 날의 점심을 배달해주는데, 오늘은 무얼 먹게 될지 설레게 하는 신박한 서비스다. 한 끼 6600원이라는 착한 가격으로, 한 달간 위잇딜라이트로 점심을 구독해 보았다.

매일 새벽 배달되는 점심식사. 메뉴를 고민할 필요도, 배달을 기다릴 필요도 없다. 이젠 점심도 구독의 시대다. [사진 위잇딜라이트]

Q : 어떤 서비스인가요.
위잇딜라이트는 매일 점심을 배송받을 수 있는 구독 서비스예요. 영업일 기준 2~3일 전에 미리 주문하면 원하는 날 아침에 점심을 배달해줘요. 매우 단순한 컨셉트고 다른 경쟁사들도 많이 있지만 위잇딜라이트는 입소문을 타면서 매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요. 얼마 전에는 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어요. 전년 대비 올해 3배 이상 성장했다고 해요.

Q : 실제 이용한 후기가 궁금해요. 어땠나요.
메뉴 구성은 메인 1개와 사이드 2~3개를 함께 배송해요. 예를 들면 덮밥, 샐러드, 국을 같이 주는 식이죠. 출근해서 배고프면 위잇딜라이트에서 배송해 온 과일 후식이나 김밥 등의 사이드 메뉴를 아침으로 간단히 먹고, 점심때 메인 메뉴를 먹으면 좋더라고요. 메뉴는 매일 바뀌고, 맛도 질리지 않고 계속 먹기에 좋았어요. 개인적으로 입이 짧은 편이라서 한 번 먹은 음식은 다시 안 먹고 항상 새로운 메뉴를 찾아다니는 편이에요. 그래서 ‘오늘은 뭘 먹지?’란 고민이 늘 따라다니는데, 이 서비스를 구독하면서 해결됐답니다.
배송 정책도 매우 합리적이에요. 한 끼만 배송한다고 해도 배송료가 무료예요. 취소나 변경할 때에는 상품 수령 2일 전까지는 추가 금액 없이 고객센터를 통해 손쉽게 할 수 있어요. 그 외에도 ‘건너뛰기’라는 서비스가 있는데, 하루를 건너뛰고 다음 날부터 다시 도시락을 받는 거예요. 위잇딜라이트를 구독하던 중에 갑자기 외부 일정이 생겨 취소하려고 고객센터에 연락했더니 ‘건너뛰기’를 할 수 있다고 친절하게 안내해줘서 다음 날에 배송을 받아본 적도 있어요.

이날의 메뉴는 야채참치비빔밥이었다. 메인 메뉴 외에도 사이드 메뉴와 국물이 따라오는데, 뜨거운 물을 부어서 국으로 먹을 수 있는 양지차돌곰탕과 후식과일을 함께 제공했다. [사진 정혜령]

Q : 어떤 점에 가장 만족했나요.
계속해서 위잇딜라이트를 이용하는 이유는 ‘합리적인 배송’ 때문이에요. 요즘은 새벽배송이 보편화됐지만, 점심도 새벽배송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직접 이용해 보니 정말 편하더라고요. 음식을 배달하면 최대 5000원까지 배달료가 들고, 주문이 몰리면 한없이 기다려야 해요. 이 서비스는 배송비도 없고, 기다릴 필요도 없어요.

Q : 메뉴나 맛은 어때요.
매일 메뉴가 바뀌어요. 제가 한 달 넘게 구독했는데 한 번도 같은 메뉴가 나오지 않았어요. 거기다가 음식 종류도 덮밥에서 샌드위치까지 다양해요. 음식점에서 사 먹는 것과 비슷하지만 좀 더 간편하게 먹자는 취지여서 그런지 샐러드나 샌드위치 등의 건강 식단으로만 구성된 건 아니에요. 배달음식을 오래 시켜 먹으면 배달음식 특유의 맛에 질려버리기 십상인데, 위잇딜라이트는 그런 게 없어요. 집밥 느낌이라고 할까요.

가장 맛있게 먹었던 훈제오리덮밥 점심 패키지. [사진 정혜령]
주재료인 훈제오리고기가 듬뿍 들어가 있고, 거기에 채소와 소스도 적절하게 구성돼 있다. 고기를 좋아하는 내 입맛에 딱 맞았다. [사진 정혜령]
훈제오리덮밥과 함께 제공된 홍게된장국(왼쪽)과 후식용 착즙주스. 국물을 함께 주니 추운 겨울에는 따끈하게 속을 달랠 수 있다. [사진 정혜령]

Q : 먹어본 메뉴 중 최고의 메뉴, 최악의 메뉴를 꼽는다면요.
개인적으로 고기를 선호하고, 채소는 안 좋아해요. 내가 맛본 최고의 메뉴는 ‘화끈데리야끼 훈제오리덮밥’이었어요. 오리고기에 깻잎, 적양상추 등의 채소가 적절히 들어있고, 소스도 맛있어요. 인스턴트 국이 같이 주는데, 약간 칼칼한 맛이 나는 구수한 홍게 된장국이라서 음식 밸런스도 좋더라고요. 반면 다시 안 먹고 싶은 메뉴는 바질 샌드위치였어요. 모든 메뉴가 채소 위주였는데, 소스 맛도 강하지 않아서 밍밍했어요. 지극히 개인적 취향이란 점, 고려해주세요.

Q : 비슷한 서비스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유사 서비스는 크게 점심 배달 서비스와 냉동 도시락 서비스가 있겠네요. 점심 배달 서비스는 주로 건강 식단, 다이어트 식단 위주가 많아요. 건강 관리를 하고 싶은 사람들은 환영하겠지만, 나처럼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은 사람은 별로였어요. 또 가격대도 높고요. 냉동 도시락 제공 서비스는 가격이 매우 저렴해요. 하지만 냉동했다가 해동하는 만큼, 맛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메뉴도 한정적이고요.

위잇딜라이트의 배송박스. 귀여운 캐릭터로 친근하게 다가온다. [사진 정혜령]
친환경 워터팩에서 신선도 유지를 위해 신경 쓴 흔적이 보인다. [사진 정혜령]

Q : 만족도를 10점 만점으로 평가해주세요.
10점 만점에 8점을 줄 정도로 만족도가 매우 높아요. 코로나 19로 나가서 밥 먹기도 두렵고, 그렇다고 매일 배달시켜 먹기도 귀찮은 직장인의 마음을 저격했다고 생각해요. 특히 집에서 싼 도시락 스타일이란 점이 좋아요. 아침에 위잇딜라이트 상자가 도착해 있으면 설렐 정도랍니다.

Q : 가격은 합리적인가요.
밥·반찬·후식을 포함한 한 끼 가격이 6600원으로 매우 저렴해요. 요즘 편의점 도시락마저 5000원 내외인 걸 비교해보면 매우 가성비가 좋죠. 오래 구독한다고 해서 할인되지 않지만, 대신 단 하루만 신청해도 동일한 가격이 적용되기 때문에 부담이 없어요.

Q : 실사용자로서 주문 노하우가 있을까요.
홈페이지에서 2주간 메뉴를 확인할 수 있어요. 메뉴를 미리 확인하고 먹고 싶은 메뉴가 나오는 날에 맞춰서 배송을 신청해보세요. 여러 명이 한 번에 신청할 수도 있으니 사무실에서 다 같이 이용하는 것도 추천해요. 지인 추천하면 적립금을 받을 수 있으니 꼼꼼히 챙겨보시고요.

위잇딜라이트를 이용하면서 아쉬운 점은 쓰레기다. 메뉴를 따로 담아서 보내주기 때문에 쓰레기의 양이 꽤 된다. 업체도 이점을 인식해서인지친환경 소재를 주로 이용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사진 정혜령]

Q : 개선하고 싶은 부분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포장재 부분이 아쉬워요. 메뉴가 다양한 데다 개별 포장으로 박스에 담겨서 오다 보니 한 끼 먹고 나면 쓰레기가 많이 나와요.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포장재가 많지만 그래도 쓰레기가 덜 나오는 방향으로 개선되었으면 해요. 또 종종 전자레인지를 사용해야 하는 메뉴가 있는데 이점도 불편해요.

Q : 누구에게 추천하고 싶나요.
매일 점심 메뉴를 고르기 귀찮고, 적당히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먹고 싶은 직장인에게 추천할게요. 매일 점심 메뉴 뭐 먹을지 고민하면서 오전 업무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배달 앱을 켜서 주변 맛집을 검색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서비스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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