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김병준 얘기에 "그 사람 신경 안써" 버럭..3金은 냉랭

현일훈 입력 2021. 12. 7. 17:06 수정 2021. 12. 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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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후 2시 30분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 ‘더좋은나라 전략포럼’ 강연을 마친 김종인 국민의힘총괄선대위원장이 기자들을 만났다. 여러 질문에 조용히 답을 이어가던 그는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 국가주의에 대해 비판한다”고 하자, 얼굴 표정이 굳어졌다. “관심 없어요. 그 사람(김병준) 얘기하는 거에 신경 안 써요”라고 했지만, 기자들이 재차 “김병준 위원장과 여전히 신경전을 벌이느냐”고 묻자 목소리가 확 커졌다. “누가 그런 소리를 합니까. 내가 그런 사람을 신경 쓰면서 역할 할 사람이 아니에요.”

# 앞서 이날 오전 10시 국회 본청 국민의힘당대표 회의실 앞. 첫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윤석열 후보가 서둘러 자리를 뜨자, 이양수 수석대변인에게 기자들이 몰렸다.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이 전날 선대위 출범식 행사에 불참한 이유를 묻자 그는 “참석 여부는 본인이 결정할 문제다. 반드시 참석할 대상은 아니었다”며 “깊은 저간의 상황은 개별적으로 말씀을 나눠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불참 이유는 김한길 위원장 본인만이 알 거란 취지였다.

국민의힘 김종인 (오른쪽)총괄선대위원장과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 7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의 1차 회의에 참석,악수를 하고 있다. 왼쪽은 윤석열 대선 후보. 임현동 기자


3김(김종인·김병준·김한길) 3각 편대를 품고 '윤석열 선대위'가 닻을 올렸지만, 3김 사이는 아직 냉랭하다. 전날 출범식에서도 어색한 모습을 연출했던 김종인·김병준 두 사람은 7일 첫 회의에서도 비슷한 태도였다. 오전 9시 윤 후보와 김병준 위원장이 먼저 회의실에 들어와 선 채로 밀담을 나눴다. 연신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잠시 뒤 김종인 위원장이 들어왔고, 둘은 악수했다. 이게 다였다. 비공개로 회의가 전환될 때까지 둘은 말을 섞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서 김종인 위원장은 “선거를 운용하는 주체가 일사불란하게 잡음 없이 진행돼야 승리를 장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본인을 중심으로 한 역할 분담을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이어 오후 포럼 특강 뒤 기자들에게 김병준 위원장을 "그 사람"으로 지칭하며 ‘김종인 국가주의 vs 김병준 자유주의’란 취지의 언론보도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날 김병준 위원장은 또 국가주의를 언급했다. 선대위 회의에서 그는 “국가주의와 포퓰리즘의 결합이 국가 미래를 어떻게 만들지, 그 실체를 드러내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었지만, 의도와 무관하게 당에선 “시장과 자유에 방점을 둔 행보를 공개 선언한 것”이란 다른 해석도 나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1월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사무실에서 김 전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김한길 위원장의 6일 선대위 출범식 불참을 두고도 뒷말이 계속 나온다. 국민의힘은 전날 김한길 위원장을 초청했지만, 새시대준비위 출범 준비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당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1시간 남짓 하는 선대위 출범식을 선뜻 납득하기 힘든 이유로 불참했다”며 “당에선 ‘김종인 위원장과 앙금이 남은 게 아니냐’ 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김한길 위원장 측 관계자는 “특별한 의도는 없다”며 “단지 이번 주 여의도 대하빌딩에 사무실을 차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에 정신이 없을 뿐”고 했다. 이런 상황을 두고 윤 후보 측 인사는 통화에서 “김종인·김병준·김한길이 우여곡절 끝에 뭉쳤지만, 이들 간에 찬바람이 쌩쌩 분다. 윤 후보가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윤석열 경선 캠프’엔 몸을 담았지만, 선대위 직책이 발표되지 않은 인사들도 부글부글대고 있다. '윤석열 경선 캠프' 때 각각 정무실장과 기획실장을 한 신지호·박민식 전 의원이 후보 보좌역으로 추가 임명됐지만, 다른 상당수는 여전히 선대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경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인사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홍준표 후보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 사선을 함께 넘은 전우인데, 지금 엉뚱한 사람들이 후보 옆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며 “자리를 탐하는 건 아니지만, 솔직히 너무 배려가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서운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 측은 “추가 인선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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