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4%를 넘어 골든글러브 만장일치 도전하는 'DH' 양의지

2021. 12. 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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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9일 오후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에서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NC 양의지가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30홈런 100타점 기록을 달성했다. [뉴스1]


NC 다이노스 양의지(34)가 사상 첫 골든글러브 투표 만장일치에 도전한다.

오는 10일 열리는 2021년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양의지의 득표율이다. 양의지는 지난 시즌 포수 부문 3연패를 달성, 개인 통산 여섯 번째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하지만 올 시즌엔 포수 기준(수비 720이닝 이상)을 충족하지 못해 지명타자로 골든글러브 후보에 올랐다.

수상은 확정적이다. 양의지는 올 시즌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5(480타수 156안타) 30홈런 111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0.581)과 출루율(0.414)을 합한 OPS가 0.995로 리그 전체 1위. 지명타자 후보 6명 중 타율·홈런·타점·장타율·출루율이 모두 1위다. '3할 타율·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KBO리그 유일한 타자였다.

골든글러브는 투표가 분산된다. 올해만 하더라도 KBO리그를 담당한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중계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무려 345명이 투표권을 행사한다. 공격과 수비 지표 중 어느 쪽에 가중치를 두느냐에 따라서도 표심이 달라진다. 부문별 후보가 많으면 그만큼 표가 집결되기 더욱 어렵다. 올해만 하더라도 후보가 21명이나 되는 외야수 부문은 혼전 양상이다. 후보가 26명인 투수도 한 선수에게 몰표가 나오기 어렵다.

지명타자는 다른 부문보다 후보가 적은 편이다. 공격 지표만 보고 투표하기 때문에 이견이 나올 가능성도 작다.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 호세 페르난데스(두산 베어스)가 양의지의 수상을 저지할 수 있는 대항마로 손꼽히지만, 객관적인 지표에서 양의지가 크게 앞선다. 야구계 안팎에선 만장일치 가능성도 거론된다.

1983년부터 시작된 골든글러브 투표(1984년 지명타자 부문 신설)에서 만장일치는 단 한 번도 없다. 공교롭게도 부문 최고 득표율을 보유한 선수가 양의지다. 양의지는 지난해 총 유효투표수 342표 중 340표를 획득, 99.4%의 득표율로 2002년 삼성 라이온즈 마해영이 작성한 99.3%(272표 중 270표)를 18년 만에 경신했다. 마해영 이전 기록은 1991년 빙그레 이글스 이정훈의 99.2%(126표 중 125표)였다. 양의지는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개인 성적이 크게 달라지지 않아 또 한 번의 '역대급 투표율'이 기대된다.

무기명 투표라는 걸 이용한 장난식 투표가 최대 변수다. 한 구단 관계자는 "전체 포지션을 통틀어서 양의지가 최다 득표를 받는 건 확실해 보인다. 경쟁자가 없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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