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ICBM 탐지 레이더 알래스카에 설치완료
미국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청(MDA)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조기에 식별할 수 있는 장거리식별 레이더(Long Range Discrimination Radar·LRDR)를 알래스카에 설치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7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존 힐 미 MDA 청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장거리식별 레이더 설치는 미국 본토 방어에 매우 중요한 이정표"라며 "LRDR은 미국 북부사령부가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미국을 더 잘 방어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LRDR은 북한과 중국 등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개발됐다. 이 레이더는 미국 서안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된 경우 이를 비행 중간단계에서 식별·추적해 해당 미사일이 대기권에 재진입하기 전 미국 서해안과 알래스카 등에 배치된 지상발사 요격미사일(GBI)로 격추하는 과정을 돕는다.
RFA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기지와 알래스카 포트그릴리 기지에 총 44기의 GBI를 운용하고 있으며, 2028년까지 차세대 지상발사요격기(NBI) 20기를 추가로 배치할 계획이다. 미 국방부는 탄도미사일 등의 위협으로부터 본토를 방어하기 위해 지상발사요격기, 해상요격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 등 다층적 미사일 방어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2014년 국방수권법에 따라 2015년부터 미 방산기업인 록히드마틴에 의뢰해 LRDR을 개발해왔는데 당초 계획인 2020년보다 1년 늦어진 이 날 알래스카에 배치를 완료했다.
MDA 대변인은 이날 LRDR이 실전 배치돼 완전히 가동되게 되면 모든 종류의 탄도미사일과 극초음속 미사일 등을 동시에 탐지·추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톰 카라코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사업국장은 FRA와 인터뷰에서 "장거리식별 레이더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것으로 다른 센서(sensor), 즉 감지장치들과 함께 북한이 미 본토를 향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이를 추적해 식별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MDA는 지난해 11월 미 해군 함정에서 쏘아 올린 미사일 요격기로 북한의 ICBM을 가정한 발사체를 격추하는 시험에 성공했으며, 올해 9월에도 지상배치 미사일방어체계(GMD) 요격미사일의 성능 향상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미사일방어 체계에 204억 달러(약 24조원)를 포함한 6조 달러 규모의 2022회계연도 국방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이에 따르면 북한과 이란의 탄도미사일 위협을 염두에 둔 미사일 방어 프로그램 전반에는 109억 달러(약 12조8000억원)를, MDA에는 89억 달러(약 10조5000억원)를 배정해 2021회계연도 예산안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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