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짜 단장·감독' KIA, 혁신을 가져올까 [김윤일의 역주행]

관리 야구에 능한 장정석 전 감독이 단장 역할
'원 클럽맨' 김종국 수석코치, 감독으로 승격

이제 KIA는 ‘원클럽맨’ 김종국 감독이 팀을 이끈다. ⓒ 뉴시스

11회 우승에 빛나는 KIA 타이거즈가 새 판을 짠다.

KIA는 최근 장정석 전 키움 감독을 신임 단장으로 임명한데 이어 ‘원 클럽맨’ 김종국 수석코치를 제10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현대 야구는 프런트의 역할이 강조되면서 단장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KBO리그는 김태룡 단장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가 장기간 강팀으로 군림하면서 ‘선수 출신 단장’의 흐름이 뚜렷하다.

장정석 단장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다.

무엇보다 장 단장은 과거 선수 시절 KIA에 몸담은 바 있어 구단에 대한 이해도가 어느 정도 있는 상황이며, 키움 감독 시절 선보였던 합리적인 팀 관리로 호평을 받았던 인물이다.

물론 장 단장의 선임은 파격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KIA 구단은 코칭스태프로 일했던 기간보다 프런트로 오랜 경험을 쌓았던 장 단장의 경력에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실제로 장 단장은 은퇴 후 히어로즈 구단에서 1군 매니저와 운영팀장 등을 역임, 선수단 관리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어쩌면 코치보다 매니저 역할이 더 잘 어울려 단장(General Manager)에 적합할 수 있다.

장 단장이 고른 KIA의 새 사령탑은 또 다른 파격을 몰고 올 수 있는 김종국 감독이다. 물론 타이거즈에서만 선수 시절을 보내고 코치직 역시 KIA에서만 수행했던 김 감독의 승격은 파격과 거리가 멀다.

그러나 누구보다 팀 사정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이 또한 김 감독이기에 문제점과 개선 방안 모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진다.

장정석 단장과 김종국 감독은 프로 입단 ‘동기’다. ⓒ KIA 타이거즈

역시나 걱정되는 점은 초짜 단장과 감독으로서의 한계다.

누구나 새로운 자리에 오르고 역할을 맡게 될 경우, 큰 그림을 그린다. 하지만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될 리 만무하다. 매일 경기를 치르는 야구 역시 수많은 변수와 마주하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이에 대한 약점을 지우고자, KIA 구단은 장 단장과 김 감독을 선임하며 프런트와 현장의 경계를 확실히 구분 지었고 관리와 지도라는 뚜렷한 선을 그었다.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할 KIA가 내년 시즌 성적은 물론 향후 미래에 대한 전망까지 밝게 만들지, ‘초짜’ 장정석, 김종국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